비뇨기질환 - 전립선비대증과 요실금 관리전략

 
여정균 인제의대 교수(서울백병원 비뇨기과)

노인은 연령의 증가를 의미하며 연령의 증가는 다양한 몸의 기능 저하를 유발하게 된다. 소변 관련 질환을 주로 다루는 비뇨기과 영역에서 노인환자의 대표적인 기능 저하는 남성에서는 전립선비대증이고 여성에서는 과민성방광과 요실금이다.

전립선비대증은 30대에 10% 정도에서 발견되나 80대에서는 90%에서 발견되는 전형적인 노화질환이다. 전립선 크기는 50대부터 매년 평균 1.6%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준다. 나이와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어 노령화되면서 전립선 크기가 증가하고 하부요로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요속이 감소하게 된다<그림 1>.

적절한 약물 치료(α-blockers, 5α-reductase inhibitors 등)를 통해 관리하지 않으면 나이가 들수록 병이 진행돼 야간뇨, 세뇨, 빈뇨 등 배뇨증상 악화, 혈뇨, 급성요폐 등으로 인하여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골절률의 상대적 증가(15~60%) 및 삶의 질 저하를 일으킨다.

전립선암 예방 관련 연구 중 대표적인 PCPT(Prostate Cancer Prevention Trial) 연구를 이용한 사후 분석에서 임상적 치료가 필요한 증상을 갖는 전립선비대증을 유발하는 인자로 복부비만이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만은 운동량이 적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운동량과 전립선비대증의 관계에서 중간 이상 강도의 운동량은 전립선비대증의 위험도를 25% 정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가벼운 운동은 그렇지 못하다는 결과를 보였다. 노인에서 강한 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므로 비만인 경우 운동의 횟수를 증가시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적당한 음주는 전립선비대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저지방, 적은 육류 (red meat) 섭취, 고단백 섭취, 많은 야채 섭취는 전립선비대증의 위험성을 낮추는 효과를 보여 주었다. 하지만 다양한 멀티비타민류, 라이코펜, 아연, 비타민 D 등은 위험도를 낮추지 못했다. 흡연은 전립선비대증과 아직 뚜렷한 연관성을 찾지는 못했다.

전립선비대증 질환을 관리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방법이 필요하다.
1. 중간 이상 강도의 운동, 곤란하다면 운동 횟수를 늘려라.
2. 복부 비만 등 비만이 있는 경우 체중 감량을 하라.
3. 적당한 음주는 나쁘지 않다.
4. 멀티비타민류, 라이코펜, 아연, 비타민 D보다는 저지방, 적은 육류 (red meat) 섭취, 고단백 섭취, 많은 야채 섭취가 도움을 준다.
5. 흡연은 논란 중이나 다른 질환을 생각한다면 끊어라.
6. 이미 전립선비대증이 발생한 경우 다른 약물 중 콧물약(a-교감신경자극),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기관지 확장제의 매일 사용은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악화시켜 급성요폐를 일으킬 수 있다. 약물을 복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
7.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 꾸준한 약물 치료로 관리를 하면 병의 진행을 60% 정도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약물 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면서 남성은 남성에만 존재하는 전립선비대증에 의한 세뇨가 뚜렷한 증가를 보이고, 여성에서는 상대적으로 방광저장기능 관련 증상(절박뇨, 빈뇨, 야간뇨)이 주를 이룬다<그림 2>.  절박뇨(urgency), 빈뇨(frequency), 야간뇨(nocturia) 등은 과민성방광의 주증상이고 절박뇨가 심해지면 절박성 요실금이 발생한다. 나이가 들면 방광의 유연성이 감소하면서 한 번에 소변을 참는 양도 줄게 되며 야간에 소변량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며 낮과 밤에 화장실을 찾는 경우가 늘게 된다. 심한 경우 화장실에 가기도 전에 소변이 나오는 절박성 요실금을 호소하기도 한다.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과민성방광과 요실금의 관리를 위해서 다양한 방법이 사용된다. 우선 특정 상황이나 음식이 증상을 악화시키면 그러한 유발인자를 적극적으로 회피하는 것이 좋다. 적극적인 방법으로는 환자의 배뇨 관련 행동을 변화시키는 방법과 환자의 배뇨 환경을 변화시키는 방법이 있다. 전자는 방광훈련이나 지연 배뇨와 같은 배뇨습관 변화법과 급하게 소변이 마려운 상황에서 소변을 참는 근육(골반저근)을 단련하는 훈련<그림 3> 등이 있다. 후자는 배뇨일지를 활용한 자가 모니터, 일정 시간제 배뇨, 카페인 섭취 제한, 수분 섭취 제한, 비만인 경우 체중 감량 등이 있다. 이런 행동치료는 과민성방광과 절박성 요실금의 1차 치료제로 쓰이는 항콜린제와 병행하는 경우 보다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과민성방광과 요실금 질환을 관리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방법이 필요하다.
1. 비만인 경우 체중감량이 필요하다.
2. 흡연자인 경우 만성적인 기침은 요실금을 악화시킬 수 있다. 금연하는 것이 좋다.
3. 특정 음식이 증상을 악화시킨다면 기억하였다가 회피하려고 노력한다. 카페인, 알코올은 강한 이뇨작용이 있어 방광을 자극할 수 있다.
4. 소변을 일정 시간 참을 수 있다면 3~4시간 등 일정 간격으로 화장실을 이용한다(시간제 배뇨).
5. 필요 이상 많은 수분을 섭취하는 경우 화장실 이용을 빈번하게 하고 과민성방광인 경우 절박뇨를 유발한다. 증상이 있는 경우 수분섭취를 제한하고 특히 야간뇨가 있는 경우 저녁식후 수분제한을 한다.
6. 최소 6개월 이상 꾸준한 골반근육운동을 통하여 절박뇨와 요실금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7. 항콜린제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하며 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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