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ENDO 2014] 새로운 하이드로겔(hydrogel) 제제가 체중감소 효과를 보여 차후 비만치료제로 발전될 수 있을 지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당뇨병 전기 환자에서 더 큰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국제내분비학회(ICE)·미국내분비학회(ENDO) 학술대회에서 젤레시스(Gelesis)사의 Hassan Meshmati 박사는 젤레시스100(Gelesis100)의 적정용량 평가 연구를 발표했다. 젤레시스100은 수천개의 작은 하이드로겔 파편으로 구성된 캡슐 제형의 약물이다. 물과 함께 복용하고 섭취된 음식과 위에서 결합할 경우 공간을 만들어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는 기전이다.

Meshmati 박사는 "무작위 이중맹검 연구로 진행된 연구에서 젤레시스100 저용량인 2.25g이 효과와 내인성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보였다"고 정리했다.

연구로 당뇨병이 없는 과체중(BMI 25~30kg/㎡) 및 비만(BMI 30kg/㎡ 이상) 환자 128명을 젤레시스100군과 위약군으로 무작위로 분류해 비교했다. 젤레시스100은 식사 전 1일 2회 투여 전략으로 2.25g(저용량)군과 3.75g(고용량)군으로 추가 분류됐다. 모든 환자들은 1일 당 600cal의 열량을 덜 섭취하도록 교육받았다.

치료 12주째 평가에서 젤레시스100 저용량군에서는 약 6%의 체중감소 효과를 보였지만, 치료기간 후 감소된 체중이 안정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고용량군과 위약군 대비 높은 효과를 보였다. 고용량군은 4.5%, 위약군은 4.1% 체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량군에서 효과가 낮은 이유에 대해 Meshmati 박사는 이유로 내인성 문제를 꼽았다. 그는 "고용량군에서는 저용량군에 비해 복부팽만증, 복부 통증, 설사 등이 유해반응이 높은 빈도로 나타났고 이로 인해 순응도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추가적으로 체중이 증가한 환자들의 수를 비교한 결과 저용량군은 7%, 고용량군은 22%, 위약군은 17%로 나타났다. 또 체중이 5~10% 감소한 환자들의 비율은 각각 43%, 46%, 40%로 비슷했지만, 10% 이상 감소한 비율은 26%, 12%, 12%로 차이를 보였다.

한편 발표 세션에서 미국 콜로라도대학 Daniel H. Bessesen 교수는 "이 연구가 효과와 안전성은 보여주고 있지만, 체중감소 효과가 크지는 않고 장기적인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Meshmati 박사는 "당뇨병 전기(공복혈당 100~125mg/dL)인 환자들에서는 체중이 10.9%까지 감소했다"며 며 약물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에 관련해 연구팀은 "젤레시스100이 글루코스 흡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