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검진', '전담간호사', '입원관리' 등 제도 강화 예정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홍보사업 확대, 5개병원 안심벨트 지정, 퇴치사업 강화 등을 펼치고 있음에도 여전히 결핵 발병률 세계 1위 오명을 씻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정부는 예산과 인력을 추가 투입하고, 결핵안심벨트를 보다 강화할 예정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서북병원, 국립마산병원, 국립목표병원 등이 공동으로 26일 결핵안심벨트 지원사업 심포지움을 실시했다.

이날 결핵안심벨트를 시행 중인 마산병원, 서북병원의 환자 관리사례와, 질병관리본부의 결핵관리사업 방향 등이 소개됐다.

우선 마산병원에서는 입원명령 거부자들에 대한 격리치료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입원환자의 외진시스템을 시행 중이다.

입원 환자 중 안과, 피부과, 이비인후과 등의 외진을 원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이 과정에서 몇몇 환자들이 무단외출을 감행하는 문제가 발생해왔다. 실제 올해 상반기 약 600여건의 외진 중 균양성자의 외진이 100~150건이다. 이중 무단으로 외출을 실시할 경우 지역사회 내 추가 감염의 위험을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마산병원은 응급환자, 전원환자는 물론 비응급환자에 대해서도 이송지원사업을 실시했다. 또한 수술이 필요하거나 중환자의 경우 국립중앙의료원으로의 이송체계를 강화, 지원하고 있다.

또한 이달 창원삼성병원과의 MOU를 체결, 결핵환자가 외진시 이송은 물론, 예약에서 진료까지 코디네이터 동행, 의료진 보호 등의 체계를 갖췄다.

뿐만 아니라 현재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입원명령을 '반인권적'행위로 주장하고 있으나, 마산병원은 의료법의학회 등과 입원거부자의 격리치료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법안 개정을 논의 중이다.

서북병원에서는 결핵환자 중 취약계층의 집중적인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영양간식 지원'사업이 있다. 지원 대상자는 100~150여명이며, 콩음료나 단백질 식품 등을 섞어 배식용기에 제공하고 있다. 특히 노숙자 등 영양부족에 시달리는 환자들에 대해 지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 질병관리본부 고운영 과장

정부에서 추가 70억원 투입..."2020년까지 10만명당 50명 이하로"
 

이처럼 5개 병원에서 결핵안심벨트를 구축해 결핵예방 및 지원 사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정부에서도 결핵퇴치를 위한 대대적인 인력, 예산 투입에 나섰다.

질본에서는 지난해부터 기존 예산의 3배인 389억원을 투입, 신환자수 감소와 15~39세 젊은 환자 방지에 힘써왔다.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인구 10만명당 결핵환자는 79.5명에서 2013년 71.3명으로 9.0% 감소했다.

결핵은 연령에 비례해 발병률이 높지만, 우리나라에서는 15~39세 사이에 환자가 높게 분포하는 특징이 있다. 이에 질본은 젊은 환자를 집중관리 대상으로 정하고 강도 높은 관리를 시행하자, 15~39세의 발병률은 20% 이상 감소했다.

고운영 결핵관리과장은 "중고등학교에서 집단 발생 가능성이 높고, 잠복기 등으로 20대 내내 발병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젊은 연령층을 주요 사업대상으로 선정했다"며 "환자관리, 잠복환자 검진, 대대적인 홍보사업을 통해 이 같은 성과를 이뤘다"고 밝혔다.

실제 질본에서는 연간 68억원으로 진료비를 지원하고 있고, 민간의료기관 117곳에 결핵전담간호사 120여명을 지원, 집중적인 상담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도말양성 결핵신환자의 치료성공률은 85.1% 결핵환자 관리율은 95%를 넘어섰다. 

또한 잠복결핵환자와의 밀접한 접촉을 줄이기 위해 가족검진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로써 도말양성결핵환자의 가족검진율이 2012년 17.6%에서 2013년 74.5%로 높아졌다. 학교 등 집단시설 역학조사는 실시건수 역시 796건에서 1200건으로 증가했고, 대상자수도 10만1885명에서 14만79명으로 증가했다. 12억원 가량의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결핵에 대한 인식도 역시 51.7%에서 58.7%로 늘어났다.

다만 여전히 세계 1위의 결핵 발병률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어, 앞으로도 질본은 추가 재정을 투입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 감독에 나설 방침이다.

고 과장은 "올해는 작년 환자와 비슷한 수준이다. 15~39세 연령층에서 감소했지만, 여전히 65세 이상은 증가하고 있다"며 "2020년까지 연간 8% 수준으로 환자를 감소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용부와의 협업으로 직장인의 검진도 늘려나갈 계획이며, 신고-환자관리-사업평가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질본에서는 앞으로 결핵관리 전담 조직을 확대하고, 예산을 70억원을 추가 투입(현재 389억원)할 예정이다. 또한 민간단체, 의료기관 등과 지속적으로 협업하고, 미신고자의 경우 진료비 지급을 보류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취약계층에 대한 세밀한 관리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며, 가족검진이나 잠복결핵확인도 강화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