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본부장 양병국)는 지난 한 해 동안 국가 감염병 감시 시스템(National Infectious Disease Surveillance System, NIDSS)을 통해 신고된 법정감염병 발생현황을 분석·정리해 '2013년도 감염병 감시연보'를 발간했다.


이 연보에는, '감염병예방및관리에관한법률'에 명시된 77종의 법정감염병 발생 통계 자료가 수록되어 있으며, 지난해는 53종의 전수감시 대상 감염병 중 35종에서 감염병 발생이 보고됐다.

이에 따르면 2013년에는 손씻기 등 개인위생 개선의 노력과 예방접종 증가(A형간염), 지속적인 퇴치사업(말라리아) 등의 노력으로 일부 감염병이 감소된 반면, 국가 간 교류로 인한 해외유입 감염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입식품에 의한 세균성이질 집단발생, 유입바이러스에 의한 홍역의 유행, 여행객에서 발생하는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유비저, 라임병 등 감염병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기후변화와 진단기술의 발달로 인한 매개체 감염병(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면역력이 낮은 집단을 중심으로 한 호흡기감염병(유행성이하선염) 발생도 지속되고 있다.

감염병 군별 발생현황을 보면 제1군 감염병은 공중위생환경 개선으로 전통적 수인성 감염병은 감소추세이나, 식품이나 원료의 수입에 따른 유행이 발생하고 있다.

세균성이질은 2013년 중국산 수입식품과 관련이 있는 인천,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한 집단발생으로 전년 90건에 비해 2013년 294건으로 늘었다.

A형간염은 손씻기 등 개인위생 개선 노력과 예방접종 증가 등으로 2009년 발생 정점 이후 감소추세(2012년 1197건 →2013년 867건, 전년대비 28% 감소)를 보였다.

제2군감염병인 예방접종대상감염병은 대부분 퇴치되고 있으나 성인 연령층의 추가접종률이 낮거나 시간 경과에 따른 면역력 감소로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

백일해는 지난해 전남지역 고등학교에서 집단발생으로 증가했다가 예년 수준으로 감소했다. 2012년 230건에서 2013년 36건으로 전년대비 84% 감소했다.

홍역은 경남과 경기지역에서 해외유입 바이러스에 의해 면역력이 불충분한 소아를 중심으로 병원내 전파 및 지역사회 확대로 유행했다. 2012년 3건에서 2013년 107건으로 늘었다.

유행성이하선염의 백신 효능은 홍역이나 풍진에 비해 낮아 2회접종을 해도 면역이 충분하지 않아 그간 누적된 감수성자로 인해 영유아보다는 중고등학교에서 발생규모가 증가하였고 신고율 향상 등의 원인으로 전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수두는 법정감염병으로 도입된 2006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추세에 있으며, 영유아에서 발생규모가 증가했다. 2012년 2만7763건에서 2013년 3만7361건으로 37% 증가한 것.

제3군감염병 중 말라리아는 적극적인 말라리아 퇴치사업을 통해 퇴치 전 단계로 감소중이고, 기후변화 관련 감염병은 증가추세에 있다. 

말라리아는 경기, 강원, 인천지역에서 매개모기방제 및 환자관리 등 말라리아 퇴치사업의 노력으로 2012년 542건에서 2013년 445건으로 줄었다.

성홍열은 2012년 968건에서 지난해 3678건으로, 쯔쯔가무시증은 2012년 8604년에서 2013년 1만365건으로 크게 늘었다.

제4군감염병 중 해외유입에 의한 뎅기열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치쿤구니야열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등 새로운 감염병이 신고됐다.

해외유입 감염병은 지속 증가추세로 2009년까지 200명 내외로 신고되다가 2010년 352건, 2013년에는 494건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에 신고된 주요 해외유입 감염병은 뎅기열(51%), 세균성이질(13%), 말라리아(12%),  A형간염(4%), 파라티푸스(4%)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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