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여성암병원 강조

초경, 결혼, 임신, 출산, 폐경 등 여성의 신체는 생애주기에 따라 급격한 변화를 겪기 때문에 이에 따른 적절한 검진과 진찰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대여성암병원은 최근 여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연령대별 위험 질환과 건강 검진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우선 청소년기인 10대에는 생리불순이 가장 흔한 여성질환으로 꼽았다. 이중 초경이 시작된 이후 주기가 제대로 자리 잡지 않아 호르몬 분비가 아직 불균형한 경우가 대대수를 차지했다.

흔한 증상이지만, 오래 지속되면 위험할 수 있다. 주웅 이대여성암병원 부인종양센터 교수는 "지속적인 생리불순은 장기간 여성 호르몬의 균형이 잘 이뤄지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 경우 자궁내막암이나 유방암 등 호르몬 과다에 따른 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생식 능력 감소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세 번 이상 생리주기를 벗어나거나 1년 중 생리횟수가 4회에 미치지 못하면, 반드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청소년기는 자궁경부암백신인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 백신 접종을 하기에 최적의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주 교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산모가 감염될 시 아이도 태어날 때부터 감염되기 때문에 최적의 나이인 15~17세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는 20대에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성경험이 있는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암 등 부인과 검진을 1년에 한 번씩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임기 여성의 경우 질염 등 부인과 감염 질환을 방치하면 진행되어 만성골반염을 앓게 되면 자칫 불임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보다 세심한 주의를 당부했다.

30대에는 20대보다 갑상선 기능검사, 유방암 검사, 자궁암 검사 등 특정질환과 관련된 검사를 추가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했다.

주 교수는 "갑상선암은 남성보다 3배 이상 많이 나타나므로 주기적인 초음파검사가 필요하며, 30대에는 유방조직이 치밀해 기계보다 자가 검사를 반드시 주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출산과 임신을 겪어야 하는 여성들은 무엇보다 빠르고 이른 검진이 중요하다"며 "산부인과를 찾는 것을 창피해하거나 수치스러워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검진받을 것"을 독려했다.

중년기로 접어드는 40대에는 자궁근종의 발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꾸준한 검진과 치료가 동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 교수는 "자궁근종은 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10년 정도의 기간을 거쳐 서서히 자라나는데 보통 20~30대부터 시작해 40대에 증상이 나타난다"며 "증상은 생리통과 비슷해 방치하기 쉽다. 증상이 악화되면 자궁 적출을 해야 하므로 꾸준한 검진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40대에는 30대와 마찬가지로 유방암 발생률이 높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유방암도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기 때문에 1년 간격으로 병원을 찾아 검사와 진찰을 받고 자가진단을 병행할 것은 권고했다.

폐경 후 각종 질환에 노출될 수 있는 50대에는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안면홍조, 건망증, 근육통, 불면증, 관절통 등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이 나타난다.

장기적으로는 골다공증, 심혈관 질환, 뇌혈관 질환, 노인성 치매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갱년기 여성들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를 겪게 된다.

60대 이후부터는 질환으로 인한 심리적인 우울이나 불안, 대인기피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년기로 접어드는 60대에는 폐경기를 거치며 여성 호르몬 부족 상태가 지속돼 자궁을 지지하는 힘이 약해지고 전체적인 근육이완 기능이 떨어지는 시기다.

골반 근육이 약화돼 골반장기탈출증이 발생할 수 있고, 요실금, 변실금이 나타나 생활하는 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이로 인해 정신적인 우울감에 시달리며 대인기피증이나, 수치심 등 심리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주 교수는 "중년과 노년에 접어든 후 호르몬의 영향으로 겪는 여성 질병은 정신적으로도 크게 영향을 미치므로 꼭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대여성암병원은 올해 3월부터 전개하는 여성 건강 캠페인의 일환으로 생애 주기별 여성의 건강을 위한 다양한 연구와 치료 그리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사회의 건강을 위한 다각적인 사회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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