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전공의 진실 외면한 채, 가해자 교수 입장 대변 때문

▲ 의협회관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는 대전협 서곤 前 복지이사(좌), 의협 회장실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대전협 장성인 회장(우).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대한의사협회의 기관지인 '의협신문'을 향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18일 대전협은 성명서를 통해 "의협신문이 전공의들의 억울한 진실을 외면한채 가해자의 반론보도를 두차례나 일삼았다"며 "2개월간 대전협 출입을 정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장성인 회장은 18개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이 사인한 탄원서를 의협에 방문해 회장실에 전달한 바 있다.

또한 前대전협 복지이사로 해당 민원을 접수했던 중앙대병원 서곤 전공의는 의협 앞에서 지속적인 1인 시위를 진행하며 답답하고 억울한 심정을 호소하기도 했다.

전공의들이 의협신문을 상대로 이 같은 비판 행보를 걷는 이유는, 지난해 A교수에 대한 기사 때문이다.

지난해 2월3일 의협신문은 '전남대병원 K 전공의는 안녕하지 못합니다'라는 기사를 통해 A교수가 전공의에게 부당한 사직을 강요한 사건을 다뤘다.

그당시 일부 전공의들은 A교수의 불합리에 항의하기 위해 근무거부 투쟁에 돌입했고, 이에 국민권익위원회와 경찰, 교육부, 병원신임평가센터 등의 실사를 통해 A교수가 보직 해임 및 발령을 받고 해당 사건이 일단락됐다.

하지만 2월3일 기사에 대해 A교수가 언론 중재위원회에 반론 보도를 청구했고, 이후 의협신문은 두 차례나 A교수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이에 전공의들이 직접 탄원과 시위를 통해 의협신문의 행태를 지적하며, 의협 출입 정지를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장성인 회장은 "이미 여러 기관의 조사를 거쳐 징계가 마무리 된 명백한 사안임에도, 가해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의협신문의 보도에 많은 전공의들이 분노하고 있다"면서 "피해자들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청했음에도, 의협신문의 응답을 받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성명서가 발표된 오늘(18일) 의협신문에 공문을 보내 향후 2개월간 대전협 출입 정지 통보를 했으며, 의협에도 의협신문의 출입 정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며 "지속적으로 해당 사안에 대해 모니터링하며 피해자들이 명예를 회복하고 무사히 수련을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사안은 18일 진행된 의협회장 보궐선거 개표장 앞에서 서 곤 전공의가 1인 시위를 통해 의협신문의 의협 출입정지를 요청하는 등의 항의를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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