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ivitCahn 교수 다각도로 분석했지만 뚜렷한 원인 안나타나

▲ 삭사글립틴과 심혈관 안전성을 평가한 SAVOR 연구자 중 한 명인 하다샤헤브루대학교 Avivit Cahn 교수. 그는 지난달 24~25일 열린 ADVANCING DIABETES CARE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SAVOR 연구의 주요 연구자 중 한 명인 이스라엘 하다샤헤브루대학교 Avivit Cahn 교수가 삭사글립틴의 심부전 입원율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SAVOR는 삭사글립틴과 심혈관 안전성을 입증한 연구로 지난해 유럽심장학회(ESC)와 NEJM에 발표되면서 큰 주목을 끌었다.

결론은 삭사글립틴이 주요 심혈관 질환(MACE)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나오면서 안전성을 입증했지만 하위 분석에서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을 증가시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Avivit Cahn 교수는 지난달 24~25일 열린 ADVANCING DIABETES CARE 심포지엄에 앞서 본지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분석을 해봤지만 우려할 만한 점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부전 입원율에 대한 원인을 찾아보기 위해 여러 가지 시험을 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 약물에 의한 심부전 발생은 체액 저류나 독성으로 인한 가능성이 커 이를 중점적으로 분석한 것. 하지만 삭사글립틴은 체액 저류를 유발하지 않았으며, 또한 체중 변화도 두 군간 동일했다.

그는 "체액 저류와 혈액 희석이 발생하면 빈혈이 생길수도 있는데 삭사글립틴에서 빈혈이 발생한 사례가 없어 연관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약물이 심근이나 심장에 독성으로 작용하면 심부전 위험성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심장 관련 바이오마커를 관찰했지만 두 군간 차이를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추가적으로 심부전으로 입원환 환자들의 데이터를 따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뚜렷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삭사글립틴군과 위약군의 입원기간, 심부전의 입원양상, 사망률을 비교했지만 뚜렷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면서 "단지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건수가 더 많았을 뿐 그 이유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어느 정도 심부전 입원율이 관찰됐다는 정도만 말할 수 있다. 삭사글립틴의 효과 때문인지 아니면 어쩌다 일어난 일인지 매커니즘만 보고서는 정확한 원인 규명을 할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저혈당증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일부 학자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유병기간이 길고 고령일수록 저혈당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통계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 순천향대 전성완 교수(천안병원 내분비내과)는 약제 간에 어떤 구조적인 차이가 있다면 규명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순천향대 전성완 교수(천안병원 내분비내과)는 약제 간에 어떤 구조적인 차이가 있다면 규명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처방하는 의사 입장에서는 이번 사안이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심부전 위험도가 높은 환자는 심부전 관련 증상을 확실하게 치료하고 DPP-4 억제제를 쓰면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정 인구에서 부작용이 나왔다고 해서 전체에게 부작용의 위험이 있다고 적용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전반적인 연구 결과를 보면 아직은 부작용이 적고 안전하다는 내용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전성 검증은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하나의 연구가 나왔다고 해서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아직 DPP-4 안전성에 대해서 완벽한 장기적인 결과가 없다.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상황을 좀 더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vivit Cahn 교수도 심부전에 대한 집중적인 임상시험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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