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신보건사업 국제사회 인정"


"용인정신병원이 세계보건기구(WHO) 협력기관으로 지정된 것은 저희만의 자랑이 아닙니
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정신보건사업이 이제 질적성장의 단계에 돌입했음은 물
론, 국제사회가 이를 공식 인정한 것과 다름 없습니다. 앞으로 WHO와의 상호지원관계 속에
서 국내는 물론 전세계 정신보건사업의 발전을 위해 교육·연구·서비스개발·편견극복을 위한 계
몽운동 등을 적극 선도해 갈 것입니다."
 
경기도 용인시 구성읍 산자락의 용인정신병원. 1971년 건립 이래 이들의 노력이 드디어 국제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결실을 거두었다. 올해초 국내 처음으로 WHO 재활 및 지역사회 정신보
건 협력기관으로 지정된 용인정신병원이 이제 세계인의 정신건강에 기여하는 국제의료기관으
로 거듭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을 이끌어온 사람이 있다. 1994년 이후 재활센터 건립에서 협력기관 지정까지 병
원은 물론 지역사회 재활사업 발전의 중추역할을 담당해 온 황태연 재활부장 겸 WHO 협력기
관장이 주인공.
 
그의 눈에 한국의 정신보건은 아직도 채워야 할 부분이 많다. 񓟫년에 정신보건법이 통과
된 것을 고려하면 우리의 역사는 짧습니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정신장애자를 이웃으로 받아
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2001년 조사에 따르면, 정신장애자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 직업, 재
발 없는 치유, 사회수용 순이었습니다. 이들이 치료후 사회로 안전하게 복귀할 수 있는 시스템
은 물론 국민적 공감대도 형성돼 있지 않음을 반증하는 예입니다."
 
정신장애에 편견을 주는 관계법 또한 문제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도로교통법상 정신질환자
는 병의 정도에 관계 없이 운전면허를 박탈당하며 미용기술을 배워도 자격증을 딸 수 없다.
 
그가 정의하는 재활은 정신장애자의 안전한 사회복귀까지 보장하는 사회적 책임이다. 정신장
애치료는 약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기능장애 극복을 도와주는 사회적 시스템이 가동돼
야 가능하다는 것. 이런 점에서 그가 제시하는 국가정신보건체계 확립방안은 모두가 귀담아
들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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