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 강승걸 교수팀, 하지불안증후군 환자 211명 분석

국민 10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하지불안증후군 환자가 정상인보다 수면효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승걸 교수와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은 '임상현장에서 하지불안증후군환자의 수면다원검사결과의 특징과 약물처방현황'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에 불편한 감각과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 때문에 발생하는 수면장애로, 인구 중 약 10%가량이 해당 질환을 겪고 있다. 흔한 질환이지만 인식도가 낮아서 적절히 진단을 받고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은 편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잠을 자려고 누웠을 때 다리가 불편하거나 쑤시는 느낌, 벌레가 기어다니는 기분 등의 증상을 겪으며, 이러한 증상은 몸을 움직이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증상 때문에 잠을 정상적으로 자지 못하는 환자가 일반인에 비해 많다.

 

실제 강 교수팀이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을 호소한 211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환자들의 수면효율은 78%로 정상인의 수면효율인 85~90%보다 매우 낮았다.

환자들의 수면시간은 5.7시간(340.3분)으로 입면 후 각성시간은 86.8분에 달했다. 수면의 단계로 봤을 때는 비교적 얕은 수면 단계인 N1이 16.5%, N2가 59.5%로 전체의 76%을 차지했다.

꿈꾸는 단계의 수면인 렘수면은 20.5%로 비교적 정상범주였고, 운동억제검사를 통해 나타난 1시간당 3초 이상 미세각성 상태를 나타내는 각성지수는 21.6회였다.

뿐만 아니라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의 상당수가 폐쇄성수면무호흡증, 주기성 사지운동장애 등의 수면장애를 동반하고 있었다.

211명의 환자들 중 64.5%인 136명은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을, 25.1%인 53명은 주기성 사지운동장애를 동반해 총 대상자의 87.7%가 복합적인 수면장애 유형을 경험했다.

강 교수는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는 두 가지 이상의 수면 장애가 공존하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며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진단된 경우에도 야간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다른 수면장애가 있는지 확인하고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철분 결핍 등 다른 질환과 연관돼 하지불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원인 치료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자기 전 따뜻한 목욕, 스트레칭, 명상 등을 통해 근육 긴장을 완화시키고 카페인 섭취를 제한하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으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도파민효현제 등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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