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경영진, 병원들 교수 안식년 기간 줄이는 등 부정적 시각 보여

 
병원 경영 악화가 대학에 근무하는 교수들의 안식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31일까지 고려의대 유광사홀에서 ‘의학교육의 문화와 환경’을 주제로 열리는 의학교육학술대회에서 아주의대 임기영 교수는 교수들의 안식년 기간이 2년에서 1년 혹은 몇 개월 단위로 줄고 있다고 발표했다.

임 교수는 “최근 안식년이란 단어보다는 ‘연구년제도’라는 단어가 쓰이고 있을 정도로 안식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라며 “2년이 당연했던 안식년이 이제는 3개월, 6개월 정도로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아산병원은 3개월 단위로 제도를 시행하고 있고 1년 후 다시 안식월을 신청할 수 있도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경영진이 안식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고려의대 모 교수는 대부분의 경영진은 교수들의 역할은 환자를 진료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교수들이 안식년에 환자를 보지 못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예민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영진은 연수를 갔다 온 교수를 뽑지 왜 뽑고 난 후 연수를 보내느냐는 불만을 토로한다. 의대교수가 빠지는 것을 '생산라인의 차질'이라 생각할 정도”라며 “병원 경영의 악화가 이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서울의대 김연수 교수는 안식년은 학문적 재충전과 새로운 학문 분야의 탐색 기회이지만 최근에는 이에 대한 평가가 강화되고 있어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교수의 복지증진을 위한 안식년제도는 지금 현실에서 부적합하기 때문에 이제는 ‘개발형 연구년제’로 바꿔야 한다”며 “전체 교수의 1/7 정도에게 연구년제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소요 예산 확보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안식년제도의 다양화도 고려해야 한다. 연구 장소를 구내외 대학이나 단과대학 또는연구소, 산업체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며"타 학문분야 연구나 학위 취득 등 연구 분야의 다양화도 안식년제도의 효율화를 위한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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