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장 후보에 출사표 낸 박영숙 후보

▲ 박영숙 후보
"의사는 타인에 대한 다름을 인정하고 또 환자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에 익숙한 직업이다. 게다가 사명감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 높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의사라는 직업은 정치를 해도 잘 할 수 있는 직업이고 많은 의사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여성도 정치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6월 4일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성남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박영숙 후보의 말이다.

박 후보는 지난 1988년 원광의대를 졸업한 후 세브란스병원에서 수련을 받은 후 고양시 보건소장을 시작으로 수원, 안산, 성남 등에서 보건소장을 했다. 성남시장 후보로 나서기 직전까지는 분당구청장으로 활동하는 등 만만치 않은 경력을 가진 행정가이다.

그가 전쟁터와 같다는 선거에 뛰어든 이유는 여성으로서 자신의 그릇 크기를 가름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웃는다.

그는 "보건소장이나 구청장으로 일할 때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아마도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과 친해지는 감각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며 "내가 정치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힌 것도 그때인데 내가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알고 싶었다"며 "처음에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손주아이가 태어난 후 생각이 좀 커져 후대의 우리 아들 딸 들이 더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어졌다"고 했다.

분당구청장으로 일할 당시 그는 600여명이 넘는 직원들 모두와 적어도 한번씩은 차를 마시는 노력을 했다고 했다.

▲ 박영숙 후보
"구정장의 시선으로 직원들을 보면 2명만이 열심히 일하고 나머지 8명은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게 보인다. 같은 일을 해도 일이 더 몰리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업무에 대한 불만이 없고, 묵묵하다. 그런데 일을 안 하는 사람들은 업무효율이 떨어진다는 등 뭘 개선해 달라는 등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얄밉다. 하지만 내색을 할 수 없어 시작한 일이 직원들과 정기적인 티타임 갖기였다"

여성은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을 깨고 지방 자치단체에서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도 그를 정치로 이끈 힘이라 말했다.

자신감으로 선거에 뛰어들었지만 정치가 맘처럼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경험도 하고 있다고.

그는 "선거를 보좌해주는 사람들이 대부분 남성인데 선거를 보는 관점과 자세가 다르다"며 "나는 선거하면서 순수한 마음으로 잃지 않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남성들은 전쟁에서 이기는 것. 즉 결과가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 조율이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성남시장이 되기 위해 그가 내놓은 공약은 오감만족이다. 안정적 일자리, 안락한 주거환경, 교육하기 좋은 도시, 건강한 도시, 정서적인 안정이 바로 그가 말하는 오감이다. 인간에게 오감이 있듯 도시에도 5가지 기능이 골고루 발달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또 제2의 새마을운동이라 할 수 있는 '행복 3.0 운동'도 기획하고 있다.

그는 "행복 3.0운동은 개인주의 때문에 무너진 공동체를 다시 회복하는 일을 시작으로 행복마을 위원회를 구성해 마을 문제를 시민이 스스로 해결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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