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의 리더십, 원격진료 시범사업, 가처분신청 입장은?

▲ 의협회장에 출마한 유태욱(1번), 추무진(2번), 박종훈(3번) 후보가 기호번호를 보이고 있다.

의협회장 선거가 궤도에 오르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얻기도 본격화됐다.


유태욱 후보 기호 1, 추무진 후보 기호 2,  박종훈 후보 기호 3. 이들은 19일 의협회장 보궐선거 선거관리위원회(회장 김완섭) 주최로 열린 기호추첨후 정견발표를 통해 첫 유세를 시작했다. 

김완섭 선관위원장은 "현재 의료계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못하고 양보하지 않는 등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자신은 선이고 남은 악이라는 이분법적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각 후보들의 소신과 의협회무를 어떤 방식으로 집행해서 분열된 의협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대책들을 회원들에게 잘 설명해 선택받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세 후보들은 어지럽고 혼란스런 의료계를 화합해 강한 의협을 만들겠다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으나 이를 풀어가는 방법과 시각, 비전은 서로 달랐다.

▲ 기호1번 유태욱 후보
유태욱 후보(기호 1번)는 "현재 의료계는 어지럽고 혼란스럽다.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문을 연뒤 "의사는 하나다. 질병치유와 연구를 하는 최고의 지성을 가진 집단이자 국민건강을 다루는 의료업이라는 하나의 큰 트랙에 있다. 의료계가 대화합하고 단결하기 위해, 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어렵고 힘든 길을 가고자 결심했다"고 밝혔다.

특히 "대의원총회에서 탄핵이 의결된 노환규 전회장 성찰의 시간이 필요한 시기에 후보자를 내세우고 선대본부장까지 맞는 대리전 선거를 벌이고 있다"며, "남은 임기 동안 노환규 전회장이 저질러 놓은 좌편향 투쟁 아젠다, 원격진료 시범사업 제안, 의료민영화 반대 등을 바로 잡고 탕평인사와 전직역 대통합의 리더십를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 기호 2번 추무진 후보
추무진 후보(기호 2)는 37대 집행부의 회무 연속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먼저 "37대 집행부는 비정상적인 의료제도를 고치기 위해 시작됐고 여러 악법도 막아냈으며, 9년동안 적용받지 못했던 토요진료 가산제 적용같은 성과도 있었다"고 알렸다. 또 14년만의 파업과 의정협상을 끌어냈고 회원 투표 시스템으로 모든 회원이 참여하는 의사 결정 구조도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반면 여러 성과에도 불구, 투쟁의 과정이 시시각각 변하는 주변 환경과 내부상황으로 회원들께 충분한 설명과 이해를 구하지 못하고 추진했던 점은 과오라고 인정했다. 이에 따라 힘있는 의협을 위해 내부시스템 개혁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또한 회원의 뜻이 담긴 대의원 선출과 구성의 정당성이 보장되면 대의기구인 힘있는 대의원회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 기호 3번 박종훈 후보
박종훈 후보(기호 3)는 "최근 교수협의회가 더이상 의협회비를 납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병협은 오래전부터 의협과 멀어져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견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개원의·봉직의·교수로서 정부정책에 늘 관심을 두고 지켜봐 왔고, 의료계 모든 직역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교수가 왜 의협회장 후보로 나왔느냐는 말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의협의 투명하지 못한 회무를 지적하고 "준비안된 투쟁, 개원의만 내모는 투쟁, 무책임한 투쟁은 결국 실패한다"면서 "잔여임기가 채 1년이 안되지만 왜곡되고 비정상적인 것들을 정상화시키고 대학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노환규 전회장의 편향된 좌파 이슈 주장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견발표후 선관위의 공통질문과 개별질문도 진행됐다.

◇공통질의 

△분열된 회원들을 화합하게 하는 방안

▷유태욱 후보 = 회원 단합의 대안중 하나는 회원의견을 결집해 정부와 조율하는 것이다. 1차의정협상안
노환규 회장이 부정하고 비대위를 해체했다. 상식적인 선에서 이야기가 안된다. 일처리가 비민주적이고 독선적이고 어리석다. 회장 직책이 혼자 모든 것을 하지 못하며 권한도 없다. 탕평인사를 해서 일할 수 있는 검증된 사람이 일하도록 하고 자신의 뜻고 다르더라도 회원들의 뜻을 모아 과정 거친후 추진하면 된다.

▷추무진 = 짧게 말하겠다.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소통과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 집행부가 회원뜻 받들어 일할 수있고 회원뜻이 회무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박종훈 = 핵심적인 키워드다. 회원이 믿을 수 있는 협회가 되어야 한다. 투명한 의협만들겠다. 추천서 받는 과정에서 보니 회원관리 안되고 있다. 상근부회장 등이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하고, 각 직역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현재는 개원가, 병원 등 모두 어렵다. 개원의 문제를 개원의만으로는 풀 수 없다.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의 불신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입장.
 
▷추무진 후보 = 가처분 신청은 법률적 판단에 따르겠다. 현재 대의원회가 3000만원을 들여 대응하고 있다. 떳떳하다면 이 비용을 쓰겠나? 본안소송에 가면 회원들 뜻에 따르겠다.

▷유태욱 후보 = 후보가 이야기할 사안이 아니다. 의협은 자율성,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의협의 최고 의결기관인 대의원회가 의결한 것을 법원 판단을 맡긴다는 것은 상식이 아니다. 선관위가 이번 선거를 주관하는 만큼 의견을 모아 합리적으로 진행하면 된다. 이게 민주적인 절차다. 

▷박종훈 후보 = 출마를 결심할 때 가장 우려한 게 가처분 신청이다. 법원 의견을 무시할 수 없다. 선거 끝나고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오면 굉장히 복잡해 진다.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진흙탕 싸움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하겠다. 

이 사안에 대해 김완섭 위원장은 통상 30일 이전 가처분 신청 결과 나올 것이라면서 법원이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면 선거는 중단된다면서 회장이 2명이 될 때가 우려되는데 여기선 더 이상 논의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이해를 당부했다.

△원격진료 시범사업과 2차 의정합의 수용여부.

▷박종훈 = 혼자만의 생각으로 결정하기는 어렵다. 비대위와 함께 논의하겠다. 의정합의 내용중에 수용할 것도 있다. 노환규 전회장은 의정합의로 인해 해임됐기 때문에 다음 회장은 이 부분을 전면 재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 새 집행부가 성의있게 추진하면 정부와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유태욱 = 2차 의정협의안에는 39개 패키지가 들어있다. 원격의료 시범사업은 의협이 기획해 진행하는 것으로 했다. 이것은 조건부 합의다. 원천 반대가 아니다. 의사의 본질은 진료다. 임상적 판단에 근거해 케어한다. 의사로서 양심적, 지식적 판단에 따라 치료하면 된다. 원격의료도 의료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는 만큼 반대한다.

▷추무진 = 2차의정협의는 회원의 선택이었다. 의사들의 희생의 결과물이다.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싶고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원격진료는 반대 한 적 없고 선 시범사업은 안전성, 유효성에 포커싱이 맞춰져 있다. 시범사업을 통해 국민들에게 원격진료가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알리겠다는 것으로 지금으로서는 가장 현실적이 방안이라 생각한다. 이를 통해 입법을 막겠다는 것이다. 

◇개별질문

△의협회장으로서 수평적리더십의 의미는?

▷유태욱 =  최근 의협회장이 권위적이 됐다. 인정받은 존경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회원들의 뜻을 들어야 하고 젊은 의사도 참여토록 해야 한다. 선배의사들은 배려가 필요하다. 젊은 의사는 경영이나 보험실사 등 어려운 점에 대해 대처를 잘 못한다. 의원협회도 구성됐는데 이는 모두 회원을 위한 것이다. 보건의료정책이 과별로 흘러 개원가도 갈라지고 있다. 세대간 소통도 부족하다. 젊은 세대들의 미래를 위해선 수직보다 수평적 사고가 필요하다.

△원격진료 입장이 바뀐것인가

▷박종훈 후보 =원격의료 찬성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영향이 없다"고 했다. 기재부가 왜 의료계 공분사게 만드나를 지적했다. 개원의에 영향미칠 것인가를 고민했다. 그러나 의협회장은 본인 생각으로 끌고 가면 안된다고 본다.
더큰 문제는 원격진료는 안된다고 하면서 시범사용 수용한 것이다. 내 생각이 다르더라도 전체 회원의 생각이 반대한다고 하면 회장은 따라야 한다. 회장이 지녀야할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 적극적으로 본안소송에 대응할 것인가.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면 노환규 선대위원장을 설득해 소송을 취하할 생각은.

▷추무진 후보 = 본안 소송에 가게 되면 회원 뜻이 어디에 있는지 수렴해 대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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