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W 2014 주요 연구결과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성료된 소화기병주간(DDW) 2014 학술대회는 다양한 연구들이 발표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DDW는 소화기 분야 최대 학술집회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소화기학회(AGA)와 소화기내시경학회(ASGE), 간학회(AASLD), 소화기외과학회(SSAT)가 공동 주최해 매년 1만5000여 명이 참석하고 있다. 학술대회 기간 이슈가 됐던 연구 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

“간헐적 PPI 치료를 표준치료로”
지속적 투약과 효과 동등…비용 줄고 삶의 질은 높여
예일대 Sachar 박사팀

내시경을 통해 출혈성 궤양을 관리받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지속적 또는 간헐적 프로톤펌프억제제(PPI) 치료 비교연구에서 결국 유사한 결과가 도출됐다. 발표된 메타분석 연구결과는 간헐적 PPI 치료로 전환 시 질환관리 비용이 대거 감소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이는 사망과 출혈 재발률에 있어 현재 표준치료인 지속적 PPI 처방은 간헐적 투약과 비교 시 유의한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결국 간헐적 치료로 전환하게 되면 약제 사용이 줄어 비용이 감소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때문에 예일대 Hamita Sachar 박사는 간헐적 PPI 처방을 표준치료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간헐적 PPI 사용은 지속적 PPI 투약보다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간헐적 치료가 새로운 기준이 된다면 환자에 동등한 효과를 제공하면서도 치료 비용을 낮춰 혜택을 높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또 지속적 투약기간 동안 행동에 제한이 따랐던 이전과 달리 불편을 감내할 필요가 없어 환자 삶의 질 또한 개선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임상가이드라인은 PPI 볼루스(bolus)에 있어 72시간 지속 주입 후 출혈성 궤양에 내시경적 지혈과정을 추천하고 있는데 간헐적 PPI 치료가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에 Sachar 박사팀은 간헐적 PPI 치료가 볼루스에 더해 지속적 주입을 실시하는 방식보다 비열등하다는 연구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기 위해 2013년 의학문헌을 검토했다.

1691명 환자를 대상으로 지속적·간헐적 2가지 방법의 12개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를 놓고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1차 종료점은 7일째 재출혈 비율, 2차 종료점은 3, 30일째 재출혈 여부 및 사망률, 수혈, 입원 여부, 긴급 중재술이었다. 분석은 1차 종료점의 위험도에 있어 비열등성 간격을 3%로 사전 정의했다.

결과적으로 2개 치료법 사이에는 비열등성 한계치를 넘어서는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라라조타이드 효과 좋다”
장점막 밀착연접 조절제로 만성소화장애 증상 개선
메이요클리닉 연구팀

위약 대조군 연구 결과 만성소화장애의 징후와 증상은 장점막의 밀착연접(tight junction) 조절제인 라라조타이드를 투약한 환자에서 유의하게 개선됐다.

더욱이 라라조타이드 3개 용량(0.5, 1.0, 2.0mg) 가운데 최소용량으로 치료받은 환자에서 소화관증상을 전반적으로 평가하는 CD-GSRS(Celiac Disease Gastrointestinal Symptom Rating Scale)상 유의한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척도의 독립인자 분석 결과에서도 매개변수마다 라라조타이드는 일관된 효과를 입증했다.

메이요클리닉 연구팀은 '글루텐 제외 식이'를 실시하는 만성소화장애 환자 342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위약 대조군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 연구는 위약치료 4주, 무작위 치료 12주, 치료 후 추적관찰 4주로 총 20주간 실시됐다.

환자는 4개 그룹으로 무작위 분류돼 위약과 더불어 라라조타이드를 각각 0.5, 1.0, 2.0mg을 1일 3회 투약했다.

시험종료 시 라라조타이드 0.5mg 투여군은 1차 종료점을 충족하고 수정된 치료의도(ITT) 분석과 PP(per-protocol) 분석 모두에서 상당한 증상 감소에 도달했다(P=0.022, P=0.007). 하지만 라라조타이드 고용량에서는 추가적인 증상 개선이 확인되지 않았다.

또 ITT 분석 결과 2차 종료점은 0.5mg 라라조타이드를 투약한 환자군에서 상당한 개선을 나타냈다(증상 기간 P=0.0.017, 무증상 기간 P=0.034, 비위장관 증상 P=0.010).

메이요클리닉의 선임연구원 Joseph Murray 박사는 "이번 연구는 만성소화장애에서 징후와 증상을 경감시키는 것을 목표로 1차 종료점을 충족시킨 최초의 대규모 연구”라며 “장점막의 밀착연접 조절을 타깃으로 하는 새로운 실험약물을 이용한 성공적인 첫 시험이기도 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만성소화장애 관리는 글루텐을 제외한 식이요법이 중요하지만 문제는 식이를 엄격하게 지킨 환자에서도 증상의 재발이 빈번하게 관찰되고 식이를 지키지 않는 환자 역시 70% 수준으로 보고된다.

한편 만성소화장애는 세포사이 투과성(paracellular permeability)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이는 글루텐 펩타이드가 장점막의 세포 사이를 이동할 때 부분적으로 염증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여기서 밀착연접은 세포사이 투과성을 조절하며 실험약물인 라라조타이드는 이 밀착연접이 느슨해져 개방되는 것을 막아 글루텐과 함께 장관 염증을 유도하는 사이토카인의 유입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렐린 효현제로 위배출 가속화
당뇨병성 위기능저하증에 효과적
Beth Israel 병원 Lembo 박사

무작위 위약 대조군 연구 결과 당뇨병 환자의 위배출(gastric emptying) 비율은 그렐린 효현제 치료 4주 후 유의하게 개선됐다. 그렐린 효현제는 위에서 분비되는 물질로 공복 호르몬(hunger hormone)이라고도 지칭된다.

미국 생명공학 기업인 리듬(Rhythm)이 개발한 RM-131은 그렐린 효현제다. 전반적으로 1일 2회 RM-131로 치료받은 환자는 위약 대조군과 비교시 평균 위배출시간이 23분 개선됐다. 1일 1회 RM-131 투여군은 대조군 대비 배출시간의 개선이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Beth Israel Deaconess 병원 Anthony Lembo 박사는 RM-131은 호의적인 안전성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어 대조군과 비슷한 수준의 이상반응 발생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는 1형 혹은 2형 당뇨병과 더불어 적어도 3개월간 위기능저하증이 지속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로 위배출시간 호흡검사(GEBT) T½>79분, 위기능저하증기본증상지표(GCSI) 점수≥2.6점, 선별검사 전 2주간 구역·구토가 적어도 한 번 이상 발생한 환자가 이에 해당된다.

연구팀은 무작위 선정된 204명의 환자를 RM-131 1일 1회 피하주사군과 1일 2회군, 위약군으로 분류한뒤 4주간 연구를 진행했다. 1차 종료점은 4주차 GEBT 변화, 2차 종료점은 구토와 구역, 복통, 복부팽창, 초기 포만감의 개선으로 정의했다.

결과에 따르면 RM-131을 1일 2회 투약한 그룹에서 위배출이 유의하게 가속화됐고(P=0.03), 위약대비 22.9분이 개선됐다(P<0.001). 게다가 연구 시작 시 구토를 경험한 환자의 아형(전체 모집단의 약 60%)에서 RM-131 1일 2회 투여군은 구토의 빈도와 정도를 유의하게 줄였고(P<0.003), 위약군과 비교해 30분 이상 위배출시간을 개선했다(P<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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