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비롯해 신경증 치료에 쓰이는 항우울제가 알츠하이머 병의 진행을 억제시키는데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 Yvette Sheline 교수는 the journal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5월 14일자에 발표한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 환자와 실험 쥐에 항우울제인 시탈로프람을 사용한 결과 뇌 속에 알츠하이머의 원일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 형성이 억제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형질 전환 쥐를 시탈로프람 복용군과 위약군으로 분류한 뒤 뇌 속의 플라그 발생 여부와 베타아밀로이드(AB)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시탈로프람 복용군은 설탕물을 먹은 위약군과 비교했을때 AB 수치가 약 25% 낮아졌다. 또 기존에 형성된 플라그가 제거되지 않은 대신 더이상의 진행이 멈췄고 새로운 플라그 발생 수도 현격히 감소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우울증 병력이 없는 18~50세 건강한 성인 23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추가로 실시했다. 연구 결과 시타로프람 복용군이 위약군보다 AB 수치가 38% 가까이 감소했다.

Sheline 교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시탈로프람을 비롯해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등이 알츠하이머 치료에 활욜될 가능성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알츠하이머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베타아밀로이드란 변형단백질 생성이 하나의 원인으로 추정될 뿐이다.

베타아밀로이드가 뇌 속에서 형성되면 독성이 있어 뇌의 신경세포를 파괴하고 플라그를 형성한다. 이렇게 생성된 플라그가 베타아밀로이드와 뭉쳐져 신경세포간의 연결을 방해해 알츠하이머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뇌 세포의 골격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타우 단백질의 과인산화, 염증반응, 산화적 손상 등도 뇌 세포 손상에 기여하여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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