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와인에 함유된 폴리페놀계 항산화물질인 레스베라트롤이 암과 심장병을 예방하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Richard Semba 교수는 JAMA Internal Medicine 5월 12일자 온라인판을 통해 "레스베라트롤이 암과 심장병 예방은 물론 인간의 수명연장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프랑스인들이 버터, 치즈, 육식을 많이 섭취하는데도 레드와인을 일상적으로 음용해 미국인들보다 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낮다는 일명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 가설이 잘못됐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1998~2009년 이탈리아의 대표적 와인 산지인 투스카니의 마을 두곳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성인 800여명의 소변 속 레스베라트롤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레스베라트롤 농도 수치가 높은 사람과 낮은 이에서의 심혈관 질환 발생률은 큰 차이가 없었다.

또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사망한 268명 중 174명은 심혈관 질환으로 34명은 암으로 인해 사망했다. 하지만 이들의 사망과 레스베라트롤 농도간의 상관관계 역시 찾을 수 없었다는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Semba 교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레스베라트롤이 암과 심혈관 질환의 진행속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못했다"면서 "즉 이 성분이 염증완화와 심혈관 질환, 암, 장수에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함을 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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