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전체 백일해 환자 중 39% 차지...Tdap 백신 중요해

백일해 환자 중 청소년 환자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의 백일해 발병 통계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간 발생한 백일해 환자 57명 중, 청소년(만9세~24세) 백일해 환자가 전혀 없었던 데 비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 발생한 464명의 백일해 환자 중에서는 39%에 달하는 183명이 청소년이다.

특히, 2012년에는 전체 백일해 환자수 230명 중 160명이 청소년으로, 전체 환자중 70% 가까이 차지했는데, 당시 전라도 지역 청소년들 사이에서 백일해가 집단 발병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백일동안 기침을 한다는 뜻의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질환이다. 법정 제 2군 전염병으로 지정돼 있으며, 가족이나 학급, 사회 등에서 접촉하는 사람중 감염자가 있으면, 자신도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청소년과 성인이 백일해에 걸리면 기침을 동반한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데, 발작적인 기침이나 4주 이상의 만성기침 등을 유발해 학업곤란, 성장저하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청소년과 성인의 백일해는 영유아에게 쉽게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영유아와 접촉이 잦은 경우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영유아들이 백일해에 걸릴 경우, 매우 심한 기침을 하게 되며, 발작적인 기침 때문에 구토가 발생하기도 한고, 심할 경우 호흡이 멈추거나, 무기폐, 폐렴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청소년 백일해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백일해에 대한 면역력이 저하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생후 2, 4, 6개월에 접종받는 DTaP백신은 접종 후 10년 동안 서서히 효과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만 11, 12세에 Tdap 백신을 통한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
 
정부에서도 백일해 예방을 위해 백일해, 디프테리아, 파상풍을 예방하는 Tdap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지정하고 청소년 및 성인들을 대상으로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어린이 국가예방접종 전면 무료 사업이 시행됨에 따라 만 11세~12세의 청소년은 지정 의료기관에서 Tdap 백신을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청소년들의 추가 접종률은 낮은 편이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교수는 “올해부터 만 12세 이하는 지정기관에서 국가필수예방접종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므로, 만 11세~12세의 청소년들은 백일해 예방을 위해 Tdap 백신을 학기초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며 “Tdap백신은 비단 청소년뿐만 아니라 모든 성인들도 일생 중 한번 맞는 것이 좋으며, 65세 이상이라면 Tdap 백신인 부스트릭스를 맞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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