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 이기업 이사장

▲ 대한당뇨병학회 이기업 이사장
"임기 2년에 뭐 대단할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제 소망은 낙후된 작은 병원에 있는 의대 교수들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것입니다."

대한당뇨병학회 이기업(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이사장이 9일 춘계학술대회 참석에 앞서 기자와 만나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당뇨병학회 운영 방향을 소개했다.

그는 "임기 2년 동안 대단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학회 차원의 연구 지원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연구비 증액을 결정했고 이를 주요 사업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판단에는 빅5 등 대형병원과 달리 지방병원 등은 국가차원의 지원도 적고, 병원 자체도 돈벌어 현상 유지하는 수준이라서 연구를 위한 투자가 어렵다는 것을 생각했다. 특히 정부지원 마저 탈락되면 더욱 어렵다.

또 정부의 규제에 따라 제약사들의 후원을 받는 것도 어려워지면서 학회 차원의 연구비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이사장은 연구자들의 연구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현재 지원하고 있는 연구비 지원 규모를 2배 이상 늘리기로 결정했다.

현재 구상은 기존에 지원하고 있는 연구비 1000만원에서 좀 더 세분화해 제일 우수한 과제 3000만원, 그다음 2000만원, 1000만원 순으로 올리는 것이다. 이는 젊은 연구자상 등과 별개다. 이를 통해 춘·추계에 합쳐 각각 1억원씩 지원할 생각을 갖고 있다

대상은 젊은 의과대학 교수들을 포함해 대형병원에 있지 않은 연구자들이다. 지원 분야는 기초와 임상으로, 대상은 춘추계 학술대회에서 선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이사장은 "정부의 지원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작지만 학회가 도움을 주고자 한다"면서 "지금은 일종의 시드머니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추후 학회 예산에 따라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혜 논란이 없도록 전 회원을 대상으로 공모하고, 또 엄격하게 심사할 계획"이라면서 "애당초 의도한 것 처럼 큰 병원 연구진만 선정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향후에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당뇨병 역학 자료도 만들겠다는 의사도 피력했다.

그는 "현존하는 빅데이터를 분석하면 다른 나라와 당뇨병 발병 행태가 얼마나 다르고 어떤 부류에 많이 발생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나라 당뇨병의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치료 효과를 높이고 싶은  것이 임기 중 하고 싶은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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