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과 비교해 더 격상시켜야하는 것은 숙제

▲ 대한방사선종양학회 최은경 회장
대한방사선종양학회 최은경 회장(서울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이 국내 방사선 치료 수준이 선진국과 대등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수준에 머물지 않기 위해서는 선진국과 교류를 통해 재평가를 받는 등 발전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부임한 이후로 대한방사선종양학회가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취임 이후 가장 강조했던 것은 세계화(Globalization). 이 분야에 집중한 결과 최근 그 성과가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유럽방사선종양학회(ESTRO) 이사회에 참석해 국내 학회와 포괄적인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핵심은 학술적 지견 공유. 이에 따라 앞으로 국내에서 학회 개최시 해외 연자를 많이 데려올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또 방사선 치료 분야의 가장 선진국인 미국과의 협력도 추진 중이다. 그 첫 단추로 재미동포 방사선종양학회(KASTRO)와 정기적인 학술 심포지엄을 마련하기로 했다. 세계 암 예방과 치료를 위한 전문가 단체인 국제암통제조합(UICC)에도 가입했다.

세계방사선치료대책위원회(GTFRCC) 이사회에도 참석, 앞으로 저개발국가의 방사선 치료 및 공동대책 개발 등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된다.

최 회장은 "방사선 치료 수준은 대등하다고 자부할 수 있지만 전반적인 면에서는 선진국 스탠더드 수준은 아니다"라고 진단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선진국과 같이 콜레보레이션(협력)를 추진하게 됐으며 앞으로도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학술적 협력을 늘어나게 되면 나머지 발전 사업인 맞춤형 방사선 치료(Personalization)와 치료의 표준화(Stadardization)도 서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숙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 제정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학회는 미국과 유럽 그리고 아시아 국가의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국내 방사선 종양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작중이다.

최 회장은 "진료지침을 만들기 위해 학회차원에서 여러가지 연구를 진행 중"이라면서 "진료지침이사를 선출해 작업을 하고 있으며 조만간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따라 방사선 종양과 관련된 최초의 가이드라인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치료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바라는 것도 생기고 있다. 첫 번째는 저수가 문제 해결이다. 그는 "현재 국내 방사선 치료의 수가는 미국의 5분의 1 수준"이라면서 "미국에 있는 기계를 더 비싸게 들여와서 더 적은 비용으로 치료하고 있는 현실은 모순이며 향후 미국의 3분의 1수준은 돼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방사선 치료 전문가 인증을 위한 법제화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방사선 치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의사들이 방사전 치료를 다루면서 사고가 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처럼 전문의사가 치료전 사인을 해야하며 이를 위해 인증 법제화를 희망하고 있다.

최 교수는 "약물 항암치료에서 완치할 수 있는 것은 혈액암외에는 없는 반면 방사선 치료는 후두암, 유방암 등 초기 암환자들을 완치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효율적인 치료법"이라면서 "여러 분야에서의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 최신 지견을 획득하고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학회는 이러한 발전 전략에 따라 오는 9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리는 춘계학술대회에서는 Global Clinical Trial이라는 주제로 세계적인 표준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임상연구의 해법에 대해 살펴본다.

10일에는 암환자들을 위해 호텔에서 동백섬까지 5km 희망달리기를 통해 기금도 조성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