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불매운동 자가당착에 빠질 수 있어"

최근 이마트 PL 제품인 '이마트 비타민C'로 대한약사회와 갈등이 불거진 고려은단(대표 조영조)이 상생의 길을 함께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고려은단은 "약사들과 동반 성장의 파트너로 생각해 왔기에 이번 사태와 관련 억울한 부분이 있어도 반박을 자제하고 입장을 해명하는 것에 치중했다. 그러나 고려은단이 비도덕적인 기업으로 매도 당하고 시판 중인 비타민C의 부정적인 부분만 부각돼 자칫 비타민C 제품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과 혼란이 가중될 것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초기 잘못 전달된 정보로 약국가와 소비자들의 혼란이 예상된다며 명확한 입장을 정리해 전달했다.

먼저 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이마트 비타민C'는 중국산 원료로 만든 '이마트 비타민C1000(200정, 9900원)과 영국산 원료로 만든 '이마트 프리미엄 비타민C1000(200정 1만5900원)' 2종이 있으며, 약국에서 판매되는 '고려은단 비타민C 1000'은 모두 영국산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비타민C 1000mg 제품 중 고려은단을 제외한 타사의 제품들은 모두 중국산 원료를 쓰는데 중국산 원료를 저질 원료라고 지적하는 것은 약국에서 판매하는 타사 비타민C 제품까지 저질 원료로 만든 제품이라고 인정하는 셈이라는 것.

또 원산지를 표기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현재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은 원료 원산지 표기가 의무 사항이 아니며, 고려은단 비타민C 제품을 제외하고 원료 원산지를 표기한 제품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마트 비타민C에만 원산지 표기를 문제 삼는 것은 시장 상황을 무시하는 것일 뿐 아니라 현재 약국 내 판매 중인 다른 중국산 비타민C 제품과는 다른 이중잣대의 적용이라는 주장이다.

또 약사회가 현재 고려은단 비타민C 제품에 대해 퇴출과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고 대내외에 천명했는데 이는 약사회의 자가당착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고려은단 비타민C 제품이 약국가에서 철수되면 약사회 주장대로 저질 원료인 중국산 원료로 만든 제품만 남게 되며 약사회는 원산지 표기를 하지 않은 중국산 제품만 판매하는 꼴이 된다는 것.

이어 고려은단은 약사회의 문제 제기 때문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차원에서 중국산 이마트 비타민C1000에도 원산지를 표기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약국이 지나치게 비싸게 파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약사회의 주장에는 "가격 비교는 같은 조건의 비슷한 제품을 놓고 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약국에서 판매되는 고려은단 비타민C는 영국산 원료 제품인 이마트 프리미엄 비타민C와 비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마트 프리미엄 비타민C는 200정이 1만5900원이며 약국용 고려은단 비타민C 300정이 평균 2만3000원 정도에 팔리는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약국용 제품이 저렴하다는 주장이다.

고려은단이 약사들을 배신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마트 비타민C는 제품 기획에서 디자인, 성분 구성, 제조 방식 등 모든 과정이 주문 당사자가 원하는 스팩 대로 제조되는 이마트 자체 브랜드(PL)이기 때문에 이마트 주도하에 활동이 전개되며 고려은단은 이와 관련 어떤 마케팅이나 홍보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사들에게 미리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않아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에 대해서는 조치가 미흡했음은 인정하며 "약사회와 파트너로서 동반성장 하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약사회와의 원만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약사회와 협의 중이고 시중에서 판매되는 고려은단 비타민C 제품이 영국산 원료를 사용한 제품이라는 사실을 적극 홍보, 약국 매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중국산 원료가 이슈가 되면서 영국산 원료의 비타민C 제품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오히려 약국 내 고려은단 비타민C 제품의 신뢰성이 부각된 만큼 상호 오해를 풀고 동반성장 하는 파트너가 됐으면 한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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