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영우 의장

대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회 총회가 27일 끝났지만 뒷맛이 영 가시지 않는다는 이야기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총회에서는 변영우 의장이 제안한 '대통합 혁신특별위원회'를 통과시켰다. 이 위원회는 의장이 일방적으로 이끌지 않고 의협 집행부와 논의해 운영할 것이며,  지역·상임이사회·대의원회·의료정책연구소·의학회·개원의협의회·병원의사협의회·교수협의회·전공의협의회·여자의사회·의협 NGO 등이 참여하게 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16개 시도의사회장들도 중앙 대의원을 겸직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했다. 새로 구성된 의협 비대위의 두번째 회의에는 의협 최재욱 상근부회장이 참석, 의정협의 진행 상황 브리핑을 가졌다. 또 각 분과나 본회의에서 송형곤 대변인을 포함 이사들은 "회원들을 위해 회무 공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화합분위기가 모락모락하는 형국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총회는 대의원회의 일방적 진행이며, 노환규 전회장 때리기가 계속됐다는 분석이많다. 이 때문에 정총은 또다른 갈등의 시작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여기엔 노환규 전 회장의 불신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29일 예정으로 알려져 있음)을 할 것이며, 이 신청이 받아들여졌을 경우 후폭풍과 함께 내홍이 깊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한듯 대의원회는 김경수 회장직무대행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물은후 집행부와 대의원회가 협의해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입장을 조율했다. 
 
▲ 노환규 전회장
노환규 전회장은 '의협회장 불신임에 대한 효력정지가처분신청' 접수와 더불어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불신임된 방상혁, 임병석 임원에 대해서도 함께 제출하겠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그는 탄핵 가결 이후 대의원들이 회원에 대해 일종의 부채의식을 가질 것으로 생각했으며, 집행부에서 올린 대의원 직선제, 시도의사회 임원 겸직금지, 회원총회와 회원투표 근거마련 등 정관개정안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대의원들은 집행부의 정관개정안을 묵살하고 부채의식을 갖기는 커녕 협회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헌신적인 두 명의 이사마저 불신임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동안 의사협회장으로서 정부, 시민단체, 국회, 언론 등을 상대로 활동하며 여러 예측이 필요했고 그 예측들은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회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대의원들에게 가졌던 예상과 기대는 처음으로 크게 빗나갔다"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또 "오늘 변영우 의장은 대통합을 외쳤지만, 회원들이 동의하지 않는 한 그들만의 대통합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악습과 나쁜 관행이 이어질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빠른 시일내에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접수할 것이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한 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회원들이 원하신다면 다시 돌아와서 새로운 의협을 만들겠다"고 끝맺었다.

이런 가운데 의협은 28일 오후 보궐선거 공고를 냈다. 정총에 이은 보궐선거가 화합의 계기가 될 지, 갈등을 증폭시킬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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