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공정 50% 진행...수술실 등 감염관리, 환자안전에 주력

"올해 개원 28년을 맞이한 강동성심병원이 또 다른 4반세기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고민 많이 했습니다.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감염관리와 환자안전을 철저히 신경쓴 노력을 다른 병원에도 자랑하고 싶습니다.”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송경원 원장<사진> 등 주요 보직자는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추진 중인 병원 리모델링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3년 전부터 600억원을 투입해 진행한 병원의 대대적인 리모델링은 50% 이상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며, 9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히 건물을 새로 짓고 병상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제2의 르네상스’의 탄생을 위한 특단의 선택으로 여기고 있다.

병원측은 다른 병원에는 이미 다 있는 시설이지만, 이제야 구색을 갖추게 됐다며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규모에 비해 크게 만든 대강당은 인근 동네 주민들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다.

‘Hospital Street’로 이름지은 로비 주요 통로는 효율적인 동선을 만들고, 햇빛이 잘 들어오도록 아늑하고 편안한 채광을 받게 설계됐다.

규모는 한층 커졌지만, 환자들을 생각해 병실을 늘리지 않았다. 기준병실이 기존 6인실에서 5인실로 축소됐다. 그만큼 병상은 기존 670병상에서 674병상으로 4개 병상을 늘리는데 그쳤다. 규모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내실을 다지는 리모델링을 하기 위해서다. 

센터로는 소화기병센터, 내분비센터, 장기이식센터, 심장혈관센터 등을 내세웠다. 연구지원센터와 교수연구실을 갖춘 교육연구관을 비롯해 행정관, 주차타워도 별도로 마련된다.

무엇보다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수술실이다. 총 14개의 수술방을 구현하면서 감염관리에 가장 초점을 맞췄다.  청결 구역과 오염 구역의 동선을 구분하기 위해 의료진과 환자 동선을 분리했다.

△강동성심병원이 600억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다. 전체 조감도와 채광과 동선을 신경 쓴 로비,  기준병실을 5인실로 설계한 병실과 감염관리에 특히 주력한 하이브리드 수술실 모습.


무균시스템을 갖추고 일정 시간마다 자동으로  소독되는 장비도 구비했다. 항온항습시스템으로 온도와 습도를 항상 적정하게 맞추게 했다. 또한 음양압장치, HEPA필터, Pass Box 등은 세균과 바이러스로부터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국내서 4번째로 갖춘 하이브리드룸은 뇌,심장, 대동맥, 말초혈관 등 모든 혈관수술이 가능한 수술실로 구성됐다. 진단과 시술, 수술을 동시에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20억원을 투자했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신경과, 신경외과, 심장혈관내과와 협진 응급진료센터의 역할을 담당한다. 

이밖에 비뇨기종양복강경센터는 암 환자의 성생활 상담, 성의학 치료를 통합한다. 투석혈관 클리닉은 투석 접근로 최소침습수술을 진행한다. 아직 국내에는 없는 연하장애클리닉은 이비인후과와 재활의학과 협진으로 발성, 호흡, 식이문제 환자 집중 치료를 맡는다.

송경원 원장은 “리모델링 자체에만 의미를 부여한다면 그저 더 넓고 깨끗해 보인다는 장점 외에는 없을 수  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시스템을 만들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구성원들의 인식 변화를 준 것이 더 크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도약해 여타 대형 병원을 능가하는 강동성심병원만의 경쟁력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엄중식 기획실장(감염내과 교수)은 “'과연 병원은 안전한가'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에서 리모델링이 진행됐다. 병원이 안전하기 위해 기본적인 구조에 충실하고, 국제 기준인 JCI 인증 기준에 걸맞도록 환자 중심 설계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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