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CR 2014 국내 의료진 발표 연구

 

지난 4월 5일부터 9일까지 미국암연구협회(AACR) 105차 연례학술대회가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됐다.

올해는 'Harnessing Breakthroughs-Targeting Cures'라는 주제 하에 세계 정상급 암 연구 전문가들이 참여해 기초과학부터 임상적 성과를 아우르는 연구 논문을 6000건 이상 제출했는데, 국내 의료진이 주도한 연구도 다양한 분야에서 채택됐다.

 AACR 2014 포스터 세션에서 국내 의료진이 발표한 연구 중 주목할 만한 몇 가지를 선정해 정리했다. 

Abstract Number 2136 (국립암센터 조수정 박사 외)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메트포르민 장기복용으로 인한 위암 발생 감소 효과 

배경·목적

메트포르민 사용과 암 발생률 및 사망률 감소의 연관성이 제기돼 왔는데, 이 연구에서는 위암 발생에 대한 영향을 평가했다.

연구 방법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에서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 중인 제2형 당뇨병 환자 3만9989명(30~97세)을 선정해 2004~2010년까지 위암 발생률을 평가했다.

인슐린 비사용군 3만2978명 중 2만6690명, 인슐린 사용군 7011명 중 5855명에서 메트포르민을 복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 결과

인슐린 비사용군 중 메트포르민을 복용하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위암 발생률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p=0.047), 인슐린 사용군에서는 메트포르민 복용 여부에 따른 차이가 없었다.

인슐린 비사용군에서 메트포르민 복용에 대한 조정 위험비(AHR)는 0.73으로(95% CI, 0.53-1.01), 경계선상의 통계적 유의성을 나타냈다(p=0.059).

메트포르민 복용기간은 위암 발생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었는데(AHR, 0.88; 95% CI 0.81-0.96, p=0.003), 특히 3년 이상 사용한 환자에서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됐다(AHR, 0.57; 95% CI, 0.37-0.87; p=0.009).

결론

인슐린을 투여하지 않고 메트포르민을 3년 이상 복용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위암 발생 위험 감소에 대한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Abstract Number 1695 (서울의대 윤성수 교수 외)

다발골수종 세포에서 히스톤 탈아세틸화효소 억제제 CKD-581과 보르테조밉의 병용 효과

 배경·목적

난치성, 재발성 및 새롭게 진단된 다발골수종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더 나은 치료법이 개발돼야 한다.

최근 다발골수종의 치료에서 히스톤 탈아세틸화효소(HDAC) 억제제와 보르테조밉의 병용 효과에 대한 연구가 진행돼 왔는데, 이 연구에서는 새로운 HDAC 억제제인 CKD-581의 치료 효과를 평가했다.

연구 방법

CKD-581 단독요법 또는 보르테조밉과 병용요법을 통해 다발골수종 세포를 치료했다.

각기 다른 9개의 다발골수종 세포주를 CKD-581로 치료한 결과, p21 유전자발현 유도와 cMYC 단백질 감소가 동반된 용량·시간 의존적인 성장정지가 관찰됐다.

CKD-581은 유비퀴틴화(ubiquitination) 관련 유전자의 기능적 차단을 일으키는 NF-kB 매개 세포신호경로를 추가적으로 감소시킴으로써 보르테조밉의 세포성장정지 및 세포사 유도반응을 증가시켰다.

또한 CKD-581 단독요법 및 보르테조밉과의 병용요법은 CHK와 cMYC의 유도·감소를 통한 세포성장정지뿐 아니라 CHK1 발현을 억제함으로써 G2/M 세포주기 확인점을 폐기했다.

연구 결과

보르테조밉 불응성 다발골수종 세포에서 CKD-581로 유도된 민감화 반응은 아넥신 V-양성반응과 분할된 카스파제-3 효소의 존재를 통해 사멸세포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CKD-581은 다발골수종 환자로부터 획득한 B세포성숙항원(BMSC)으로 복합 배양된 다발골수종 세포의 사멸을 효과적으로 유도했는데, 골 병변을 침범한 다발골수종 환자의 BMSC에서 IL-6/sIL-6과 간세포생장인자(HGF)를 효과적으로 억제했다.

동물모델에서 내약성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고, 종양성장억제 및 생존율 연장 효과가 확인됐다.

결론

이 연구를 통해 HDAC 억제제인 CKD-581의 다발골수종 환자에 대한 치료적 가능성이 확인됐고, 특히 보르테조밉과 병용 시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Abstract Number 4103 (국립암센터 김정선 박사 외)

갑상선 기능 및 자가면역의 바이오마커와 갑상선암 발생 위험의 연관성: 증례-대조연구

 배경·목적

최근 여러 국가에서 갑상선암 발생률의 증가가 확인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갑상선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지만, 고위험군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확립돼 있지 않다.

이 연구에서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갑상선 기능 및 자가면역의 바이오마커와 갑상선암 발생 위험 간 연관성을 평가했다.

연구 방법

갑상선암으로 확진된 환자 257명과 대조군 257명으로 구성된 암 검진자 코호트연구군을 대상으로 평균 2.2년간 추적 관찰을 시행했다.

총 트리요오드타이로닌(TT3), 유리티록신(FT4), 갑상선자극호르몬(TSH), 티로글로불린(Tg) 수치와 갑상선 자가면역에 관련된 2개의 마커(항갑상선과산화효소[TPOAb], 항사이로글로불린항체[TgAb])를 측정했다.

측정된 바이오마커와 갑상선암 발생 위험 간 연관성을 평가했고, 성별, 체질량지수(BMI), 흡연 여부에 따른 통계적 분석을 시행했다.

연구 결과

분석 결과 측정값을 기준으로 3등급으로 분류했을 때 FT4 수치가 가장 높은 군(OR[95% CI]=1.73      [1.11, 2.69])과 TSH 수치가 중간 등급에 해당하는 군(OR[95% CI]=1.77[1.14, 2.74])은 갑상선암 발생 위험과 연관성을 보였다.

또한 TPOAb 수치가 정상(30-60U/mL) (OR[95% CI]=8.47[5.39, 13.33]) 또는 증가(60>U/mL) (OR[95% CI]=4.48 [2.59, 7.76])에 해당하는 경우 갑상선암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이러한 상관관계는 성별, BMI, 흡연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론

갑상선 기능 및 자가면역의 바이오마커 수치, 특히 TPOAb의 존재는 갑상선암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진단지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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