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CC, 5월 삼성서울병원 공식 센터로 편입

“병원은 제약, 바이오, 의료기기산업의 엔드유저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존 제품의 피드백을 줄 수 있고, 더 보완한 제품을 개발하게 만들 수 있다. 헬스케어는 매스미디어가 아니라 전문적인 시장의 세분화가 이뤄지며, 전문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BMCC(바이오메드커넥트센터) 센터장이자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방사익 교수는 14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자문위원단 워크숍을 개최, “헬스케어 3.0 시대에는 병원이 의료서비스만이 아닌 헬스케어를 하나의 산업으로 인식하고 새로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름 그대로 바이오와 의료를 연결해 제품 개발과 시장 진입에 도움을 주는 BMCC는 산업부 과제가 거의 끝나는 무렵이지만, 임상시험센터처럼 연구부원장 산하에 병원 소속으로 정식 편입되기로 했다.

그간 자문위원단을 꾸려 기업에 필요한 컨설팅을 수행했지만, 그렇다고 기업에만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었다.

병원 생존의 입장에서도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교수들은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논문을 쓰고 진급을 할 수 있는 만큼 R&D와의 협업이 매우 중요한 탓이다.

또한 병원이 하나의 거대 헬스케어산업을 이어줄 수 있다. 방 센터장은 “헬스케어 2.0 시대에는 병원이 그저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한 곳이었다면, 3.0시대에는 IT, 건설, 자동차, 가전, 보안 등 이종 산업이 헬스케어 산업에 진입한다. 제약-서비스, 제약-진단기기 등의 사업 연계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의 사업영역이 발병 후 진단, 치료에서 발병 전 예방, 진단, 치료, 사후관리까지 확대된다는 전망이다. 질병이 다 나은 다음의 사후관리 역할까지 하며, IT혁신에 따라 의료서비스 시공간 제약이 극복되고 서비스 효율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했다.  

방 센터장은 “병원을 벗어나더라도 환자 상태를 진단하고 의료서비스를 할 수 있다. 24시간 생체신호를 측정해 질환관리여부를 확인하고 문제점이 발생하면 투약방법, 운동, 식생활 등을 즉각적인 개선을 할 수 있다”며 “예방, 진단 분야가 계속 고성장할 전망이며, 바이오 역시 장기적으로 가야 할 길”로 내다봤다.

이런 과정에서 병원이 치료제, 의료기기 개발의 구심점으로 부상하게 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와도 맞물린다. 화이자는 심혈관, 중추신경 등의 연구소를  MGH캠퍼스 내로 이전했고, 브리밍햄 여성병원과 다나파버암연구소는암환자 유전자 DB를 구축했다.

 

즉, 병원이 중개연구를 통해 환자의 미충족 니즈를 수렴하는 메신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기초연구 모델 결과를 예측, 해석하고 융복합 연구를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방 센터장은 “병원주도형 네트워크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바로 병원이며, 타업계와의 상생협력이 가능하다. 바이오의료 제품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돕기 위해 체계적인 중개연구는 물론, 병원과 산학연 간 양방향 네트워크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고 피력했다. 


개발 도움뿐 아니라 사업수정·중단에도 큰 의미

실제 제품 컨설팅에서 의미있게 진행된 사례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BMCC는 매년 7~10건의 On-Demand 컨설팅, 4~5건의 In-Depth 컨설팅을 정부 출연 연구비로 지원해왔다. 의뢰제품들은 컨설팅 결과를 반영해 차기 개발 단계로 진입하거나, 상품화됐으며 일부는 사업을 수정하거나 중단, 실패에 따른 막대한 자원낭비를 차단할 수 있었다. 

지난해인 4차년도까지 총 29개 기업 컨설팅을 진행했다. 그 결과, 개발단계 상승 45%, 시장진입 17%, 진척 없음 10%, 사업 수정 및 중단 28% 등을 기록했다. 특히, 기업의 위험을 미리 예방해 큰 투자손실을 막는 데도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 사례를 보면, 바이오알파에서 출시한 음압치료기에 대해 다국적 기업 제품과의 비교 임상을 거쳐 논문을 발표했다. 이후 전 세계에 수출 기회가 열리고 현재 시장 점유율을 80%까지 이끌었다.

옵티메드에서는 미국, 유럽 등을 타깃으로 한 일화용 내시경 장비를 개발하기 위해 소화기내과 교수진에 컨설팅을 의뢰했다. 사용자인 의사들의 조작의 편리성을 더한 내시경을 최종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BMCC는 향후 첨단의료복합단지 연구개발지원사업 기획연구에 참여, 첨단 의료복합단지 커넥트 및 컨설팅 시범사업 모델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또한 보건산업인력개발원으로부터 사업화 전문인력 양성 과정의 일환인 의료기기로 파트너 기관으로 선정, 하반기부터 의료기기에서 사업화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방 센터장은 “병원에서도 5월부터 정규조직으로 전환됨에 따라 전문적인 R&D를 수행하고 병원 중심의 바이오 의료 에코시스템을 주도해 가는 허브로 발전해나갈 것”이라며 “융복합 연구 촉진자 역할뿐만 아니라 비진료영역에서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R&BD(기술사업화 연구)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