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소화기내시경학회에 1회용 포셉사용 내시경 시술 중단 요청

대한의사협회가 1회용 내시경 포셉 사용 비용을 건강보험이 지불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내시경 시술을 사실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MBC가 1회용 내시경 포셉 재사용 문제를 다룬 뉴스 보도와 관련 보도 내용과 현재 의료제도에 대한 의료계 불만을 강경하게 표출한 것.

MBC 뉴스데스크는 의료기관들이 한번만 사용해야 하는 내시경 포셉을 재사용하고 있어 감염의 위험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의협은 "의사들이 왜 1회용 포셉을 사용하고 있는지 근본적인 이유는 규명하지 않고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을 보도했다"며 반발했다.

의협에 따르면, 현재 1회용 내시경 포셉 가격은 23,000원인데 생검시술 보험수가는 8,620원 밖에 못 받는 상황. 환자로부터 1회용 내시경 포셉비용을 직접 받는 것도 불법이기 때문에 의료기관이 고스란히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협은 "보험자도 환자도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서 의료 공급자에게만 비용을 부담시키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시술을 지속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제도를 존속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일이고, 또 손실을 줄이려고 1회용 포셉을 재사용하는 것은 의료윤리와 원칙에 위배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의협은 오늘자로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 건보공단이 비용을 지불할 때까지 1회용 포셉을 사용한 생검을 중지하고, 건보공단의 횡포와 불합리한 의료제도에 대해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비정상적 제도개선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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