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정신과 의사의 세밀한 관심이 노인 낙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림대학 춘천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도훈 교수는 11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정신과 의사가 알아야할 노인 증후군'이'라는 주제로 노인에서 가장 빈번히 나타나는 낙상의 위험성을 알리고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낙상 예방 선별도구'를 공개했다.

교수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30~40%가 매년 1회 이상 낙상한다는 보고가 있고, 15%는 2회 이상의 반복적 낙상을 경험한다. 이 중 5%에서 골절이 생기거나 입원이 필요하다.

낙상의 위험요인은 하지근육 약화, 낙상의 과거력, 보조기구 사용, 시력장애, 관절염, 일상생활활동 장애, 우울증, 인지장애, 급성 및 만성질환 80세 이상의 나이 등과 같은 내적 위험요소와 약물 다제복용 등 외적 요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낙상은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기 때문에 특정 원인을 찾는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특정 원인보다는 위험요인을 밝혀내는 것이 더 유용하며 향우 예방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개발된 낙상 예방 선별도구를 이용해 위험요인에 따른 적절한 중재요법을 적용하면 위험률을 낮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선별도구는 낙상의 선별검사, 다요인적(Multifactorial)  낙상평가로 총 2가지가 있다.

먼저 선별검사는 65세 이상의 모든 노인에게 "지난 1년간 넘어진 적이 있습니까?", "넘어진 적이 있다면 그 횟수와 넘어질 당시의 주위 상황은 어떠했습니까?", "걷는 것과 균형 잡는 것에 불편감을 가지고 있습니까?" 등의 질문으로 구성돼 있다.

또 다요인적 낙상평가는 낙상병력과 약물복용, 급만성 질환 등의 관련된 위험요인을 모두 파악한 후 신체검사, 신경학적 기능, 근력, 인지기능, 심혈관 상태검사, 시력검사 등을 실시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다요인적 중재요법과 단일 중재요법으로 구성된 낙상 예방을 위한 중재요법도 함께 소개했다.

단일 중재요법에는 △운동 △약물 투약의 최소와 △시력저하에 대한 관리 △집안 환경 등의 적극적인 개선 △기립성 저혈압 환자 관리 △심박동 수 및 리듬 이상 환자 관리 △발 관리와 적절한 신발 처방 △보조 도구, △비타민 D 투여 등이 포함됐다.

김 교수는 "정신과 진료에서도 낙상에 대한 관심과 상세한 병력청취와 다요인적 낙상 위험 요인 평가와 중재요법을 병행하면 낙상의 위험이 감소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지역사회거주 노인과 달리 장기요양시설 노인의 경우에는 그 효과를 좀 더 미미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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