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신임 원장 기자간담회

"이제 고려대병원만의 강점을 보여줄 때다. 핵심가치를 ‘환자 최우선’으로 두고 베스트병원이자 대한민국의 메이요클리닉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고려대병원 김영훈 신임 원장(순환기내과, 부정맥센터)은 9일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빅5병원을 뛰어넘어 환자들에게 존경받는 베스트병원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김 원장은 다이아몬드의 특성인 Carat, Clarity, Color, Cut 등 ‘4C’를 경영전략으로 소개했다. 일단 규모와 볼륨을 키우고 투명경영의 모범이 되기로 했다.

고려대병원만의 독특한 색깔을 내도록 하고, 잘못된 관행이나 패배주의는 과감히 철폐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그간 고대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혀온 외과를 키우고, '글로벌 외과허브'로 지원할 계획을 밝혔다.

우선 최소수혈외과병원 구축을 통해 수혈에 거부감과 우려를 나타내는 환자들에게 안전하면서도 효율적인 수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월 TFT를 발족한데 이어 해외 벤치마킹, 원내교육, 최소수혈 대안마련 등의 움직임을 진행 중이다.

또한 로봇수술센터를 강화해 로봇수술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낼 수 있도록 하고 신치료법 도전하는 의료진을 적극적으로 지원, 육성할 예정이다.

고난이도 수술을 활성화하고 중증도를 높여 미래선도센터를 발굴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외국에서도 찾는 수준높은 병원이자 타대학병원에서도 포기한 난치성 수술을 의뢰받아 성공적으로 치료하는 ‘4차병원’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빠른 암치료를 위해서는 하이패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1주내 진단, 진단 후 1주 내 입원과 수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각 진료과간 다학제진료의 기틀도 마련할 예정이다. 
 

실리콘밸리 못지 않은 연구중심병원과 홍릉 밸리
 
병원 본관 앞의 정원을 과감히 포기하고 해당 부지에 신관을 신축하는 '프론티어센터' 계획도 가지고 있다. 곳곳에서 리모델링을 하고 있지만 외관만 봐서는 대형병원에 뒤진다는 느낌을 주는 탓이다.

김 원장은 “1000억원 가량을 투입해 신관에 외래와 병실공간을 신축하고, 옥상정원을 하늘정원으로 만들어 완전히 다른 병원으로 보여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또한 환자의 접근성을 위해 지하철에서 곧바로 연계될 수 있는 시스템도 임기 내에 가시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다음으로는 연구중심병원도 내세웠다. 매년  단계적으로 안정화하면서 2016년에는 사업화 단계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의료기기 산업화를 통해 진료가 아닌 미래먹거리를 찾아나갈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나아가 실리콘밸리 못지 않은 ‘홍릉 밸리’를 선도하는 고려대병원이 될 것을 다짐했다. 홍릉 일대는 인구밀도대비 박사급 인재가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힌다. 고려대를 중심으로 고등과학원, KIST, 국방연구원, KAIST, 경희대, 서울립대 등 주변산업체-대학-연구소를 아우르는 메디컬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지역 병의원과의 관계도 각별히 공고히 하고, 역의뢰 시스템을 구축한다. 기존에는 의뢰를 받기만 했지만, 이제는 의뢰를 먼저 하는 병원이 되겠다는 것. 지역병의원 추천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환자의 주소지와 질환을 근거로 가까운 병원 진료를 안내할 예정이다. 질환에 대한 궁금증은 'e-컨설팅' 온라인을 통해 개원의-교수 간 서로 공유하기로 했다.

특히, 국제진료센터를 강화하고 외국인 전용병동을 별도로 두기로 했다. 현재 외국인 환자 숫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외국인 신장이식 국내 1위, 간이식 국내 2위를 기록했다. 초진환자의 10%를 외국인 환자를 받는 것을 목표로 삼고, 전직원 외국어 교육을 강화한다. 외국인 환자 사후관리를 위해서는 원격진료를 통한 해외협력 병의원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조직력 강화가 곧 경쟁력..모든 직원 전문화

 

조직력을 강화하고 탑다운(top-down)이 아닌 바틈업(bottom-up)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두근두근 프로젝트'를 통해 병원과 직원이 함께 성공하는 직장을 만들기로 했다. 일의 의미와 가치를 찾고 환자 최우선의 마인드를 함양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한다.

또한 전 직원의 전문화를 장려한다. 부서장급들이 모여서 ‘메이요클리닉 이야기’ 책을 읽고 병원 시스템에 맞는 이식방법을 토론하기로 했다. 향후에는 직원들과 함께 메이요클리닉을 직접 방문하고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역피라미드 조직을 구축해 원활한 의사소통도 도모한다. 병원 내 57개 제위원회, TFT 활성화를 통한 조직경영을 추구하기로 했다. 공간배치, 프로세스 개선, 외과활성화 TFT를 통해 내부에서 논의된 의견을 원장이 원하는 형태를 바꿔나갈 방침이다. 

김 원장은 “각 진료과 전략회의를 통해 환자 접점부서에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환자최우선의 가치 실현을 위한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지원하고, 틈틈이 '병원장의 희망편지'를 이메일로 전달해 전체적인 비전과 방향을 공유하겠다”고 피력했다.

김 원장은 이어 “고려대병원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있다. 한반도 통일을 대비한 미래의료, 민족을 품는 의료를 위해 고대가 좀 더 나서겠다. 대한민국 전체 의료계의 한 획을 긋고 세계로 나아가는 병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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