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발표, 관심높으나 개선은 더뎌

고혈압이나 당뇨병 진단자(30세 이상 평생 의사진단 경험자)의 경우, 자신의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중 남자 흡연자의 경우 금연시도율이 일반인에 비해 2~3%p 높고, 비만자 체중조절 시도율은 5%p 높았다. 또한 주변인 등으로부터 금연권고 경험률은 5~6%p, 고위험 음주자의 금주권고 경험률은 9%~11%p 높았다. 그러나 지난 6년간 이들의 실제 건강행태는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양병국)는 8일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253개 시군구(보건소)와 함께 시군구별평균 900명의 표본(약 22만명)을 추출해 매년 조사하는 것으로 2008년부터 시작됐다. 문항은 흡연, 음주, 안전, 운동, 식생활, 비만, 구강, 정신건강, 검진, 질환 이환 등 258개 조사(180개 지표)로 구성돼 있다.

발표에 따르면 고혈압·당뇨병 진단자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였다. 고혈압은 2008년 16.5%에서 2013년 18.6%로, 당뇨병은 2008년 6.1%에서 2013년 7.3%로 늘었다. 

고혈압·당뇨병 진단자와 같은 만성질환자는 지속적인 약처방과 함께 금연·절주·운동·체중관리 등 자신의 건강관리가 필수적이나 지난 6년간 개선은 미흡했다.

고혈압 환자 흡연율(남)은 2008년 34.8%에서 2013년 33.4%로, 당뇨병 환자 흡연율(남)은 2008년 38.7%에서 2013년 36.7%로 여전히 3명중 1명은 흡연을 하고 있었다.

고위험 음주율의 경우 고혈압환자는 2008년 11.5%에서 2013년 12.7%, 당뇨병 환자는 같은 시기 11.5%에서 12.6%로 다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걷기 실천율은 고혈압 진단자는 2008년 47.6%에서 2013년 39.8%, 당뇨병 진단자는 2008년 50.7%에서 2013년 39.8%로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질병관리본부는 "만성질환자가 금연, 절주, 운동 등을 통해 자신의  건강관리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만성질환자 건강행태 개선을 위한 지역 보건의료 정책도 강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인이 기입토록한 비만율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비만율은 2008년 21.6%, 2009년 22.8%, 2010년 22.5%, 2011년 23.4%, 2012년 24.1%, 2013년 24.5%였다. 주관적 비만인지율은 2008년 29.8%, 2009년 32.8%, 2010년 34.0%, 2011년 36.7%, 2012년 37.6%, 2013년 38.7%였다.

우울감 경험률(2008년 7.7%, 2009년 6.9%, 2010년 5.0%, 2011년 4.7%, 2012년 4.7%, 2013년 5.1%)은 2011년까지 감소하다가 2012년부터 큰 변동이 없는 추세다. 자살생각률(2009년 9.1%, 2013년 7.9%)과 자살시도율(2009년 0.5%, 2013년 0.4%)은 다소 낮아졌다. 

스트레스, 자살 관련 정신상담률은 대체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상담률은 2009년 5.1%에서 2010년 5.1%, 2011년 5.0%, 2012년 5.3%, 2013년 5.4%로 증가세를 보였다. 자살생각으로 인한 정신상담률은 2009년 6.6%에서 2013년 9.7%로, 자살시도로 인한 정신상담률은 2009년 11.3%에서 2013년 11.6%로 늘었다.
 
지역선택조사는 당해 연도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 산출되는 지표 중 10%(2014년 기준, 15개 지표)를 지역이 선택해 조사할 수 있도록 하여 자율성을 강화하는 체계이며, 올해부터 시·도 단위에서 우선적용하고 향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질병예방센터장은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주민의 건강한 삶을 위한 맞춤형 지역보건사업을 기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기반"이라며, "지역 실정에 맞는 통합 건강증진사업의 활성화, 지역보건의료계획 수립 등에 필수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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