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대비 효과 최적수단 vs 부정적 이슈 폭발적 확대

지난 3월 30일 열린 대한의사협회 임시대의원총회에서는 회장의 페이스북 활동을 문제삼았다. 외부 노출되는 미디어인 페이스북에 의료계 내부 갈등을 조장했다는 것으로, 보다 신중한 언행을 주문한 것이다.  

과연 페이스북을 활용한 소통 방식은 어쩔 수 없는 달라진 시대의 흐름일까, 아니면 부정적인 이슈가 끊이지 않는 시간낭비에 불과할까?  

현재 전세계적으로 페이스북의 가입자수는 무려  12억3000만명으로 지난해 78억달러(약 8조29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 가입자수도 1000만명이 넘었다. 의사 숫자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지만, 이번 파업을 놓고 페이스북 논객이 생길 정도로 많은 참여와 관심을 받고 있는 수단임에는 틀림없다.  

페이스북을 적절히 활용하면 입소문의 창구가 된다. 기업, 정치인, 연예인 등은 페이스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고객,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심지어 페이스북 친구를 많이 가진 신입직원을 채용하기도 한다.

KGC인삼공사는 최근 ‘마이크로(micro) 미디어 부서’를 신설,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기업블로그 ‘삼삶스토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모든 직원들이 각각 인삼, 홍삼 제품의 마케터가 되자는 의미로 페이스북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업체 관계자는 “동아오츠카는 페이스북 친구 3000명이 넘는 사람을 신규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실시간 좋아요, 댓글로 소통을 할 수 있고, 특히 20~30대 젊은 고객들에게도 다가갈 수 있어 유용하다. 입소문을 창출하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노이즈 마케팅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이즈 마케팅은 각종 이슈를 요란스럽게 만들어 구설수에 오르도록 하거나 화제거리를 만들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인지도를 늘리는 전략으로, 요즘 선거를 앞두고 노이즈마케팅을 하는 정치인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기법은 얼마 간은 사람들의 관심을 자극할 수 있으나,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신뢰성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사람들의 불신만 조장하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은 커피 시장 주도권을 둘러싸고 페이스북에 올린 글로 치열한 공방을 펼치고 있다. 카제인 나트륨에 이어 인산염 첨가 여부를 놓고 제품 홍보전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남양유업은 인산염을 과잉섭취하면 칼슘이 빠져나가 뼈 건강에 나쁘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인산염을 뺀 자사 커피가 몸에 좋다는 것을 홍보 중이다.

경쟁업체 측은 과도한 노이즈 마케팅으로 매출하락의  악영향까지 주고 있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호소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SNS에 참여하기도 하고 사실과 다른 부분을 분명히 짚고 있지만, 온라인 상에는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먼저, 폭넓게 알려지는 기업이 승자가 된다는 지적이다. 
 
SNS 활용에 대한 의견은 분분할 수밖에 없다. 유용한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일단 수장, 정치가 등 유명인이 SNS를 잘못 활용하다가 구설수에 오르거나 낭패를 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만큼 소통이란 무기로 대중에 다가가기 위해 내뱉은 한 마디가 일파만파 퍼졌다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한 기업 관계자는 “회사 CEO가 페이스북을 열심히 했다가 우리도 모르는 것을 SNS를 통해 접하게 되고 실시간으로 뉴스에 퍼나르게 만들었다. 결국 해당부서는 SNS를 통해서야 알게 되거나 심지어 휴일에도 모니터링을 하며 일을 하는 기분이었다”며 “알려지지 않은 불확실한 회사 정책이라면 신중한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신라호텔 한복 사건, 축구 국가대표팀, 아이유 스캔들 등 부정적인 이슈가 생산되면 더욱 폭발할 수 있는 만큼, SNS는 개인의 사적인 공간이 아니라 순식간에 퍼지고 확산될 수 있다는 측면을 분명히 고려하고 이용할 필요가 있다. 유명인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반면 시대의 흐름이자 잘 활용한다면 효율적으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소셜미디어전략연구소 배운철 소장은 “SNS를 하지 말라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다. 페이스북 마케팅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고 소통하고, 심지어 이용횟수와 관계없이 글을 올리라고 조언하고 있다. 그만큼 비용 대비 파급효과가 크며, 젊은층을 팬으로 끌어올리는데 최적의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페이스북은 숫자의 오류에 빠지기 쉽다. '좋아요' 숫자가 진정한 의미의 팬은 아니다”라며 “온오프라인과 연계해 진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팬층을 확보하되, 그 중에서도 정말 마음을 터놓고 나눌 수 있는 사이가 진짜”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