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들에 "재파업 안건 상정해달라" 주문

 
“지금은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나씩 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작은 이해관계를 위한 준비보다, 장기적인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할 것인지가 이 시대 대한의사협회가 해야 할 일이다.”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은 30일 의협회관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들에게 대의를 위해 뜻을 하나로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지난해 1월 미국 의사협회 대의원회 AMA에 참석한 경험담을 들었다. 의사교육과 의료제도 발전을 위해 각 학교마다 100만달러씩 기부하는가 하면, 총회 때 늦은 밤까지 발전적인 의료제도를 위해 노력하면서 공신력있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노 회장은 “미국은 모든 의료제도와 기준을 AMA에서 총망라하고 만들기 때문에 공신력있고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났다”며 1년에 한 번 열리는 총회를 통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의협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노 회장은 “우리는 정부와 투쟁하고 있다. 의협 내부에서는 의협 집행부와 투쟁하고 있다. 어떤 면에 있어서는 다음 의협 선거를 위한 투쟁을 하고 있다”며 “정부 투쟁, 차기 집행부, 다음 회장 선거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나씩 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단언했다.

작은 이해관계를 위한 준비보다 미래를 위한 준비를 차곡차곡 해나가는 것이 지금 의협이 해야할 일이라는 것.

노 회장은 “미국 의사협회장은 전통이 있고 권위가 있다. 의사들도 이제부터라도 의료계의 신뢰와 미래를 위해 준비한다면, 존경받고 신뢰받는 의사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앞에 있는 대의원들에게 달려있다”고 피력했다. 

노 회장은 “2차 총파업을 묻는 안건이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앞서 회원투표도 비대위에서 선관위에 맡기려고 했으나 정관상 회장 투표만 관여한다고 해서 선관위에 투표과정을 맡기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의협의 주인은 회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회원 뜻을 묻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대의원들의 회원 뜻을 수용할 수 없다는 주장은 동의하기 어렵다. 총파업 재개에 대한 안건을 올려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 방청회원들에 의해 “회장의 말이 너무 길다”, “감사보고가 끝난 다음에 하라”, “부의안건만 이야기할 수 있다” 등의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노 회장은 인사말을 마치고 곧바로 총회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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