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매년 7백만 명에 이른다고 발표해 대기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WHO는 25일 공식 보고서를 통해 대기오염은 뇌졸중, 심질환, 암 등의 발암물질로 이제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환경 위험으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아시아 지역에서만 석탄, 나무, 화석연료를 이용해 난방과 취사를 하면서 발생하는 실내 공기 오염으로 430만명이 사망했다. 실외 대기오염으로는 370만명이 숨졌는데 90% 가까이가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했다. WHO는 실내외 대기오염이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약 700~800만명이 대기오염 관련 질환으로 사망했다고 추정했다.

또 2012년 사망자 수를 기록한 데이터와 위성 자료, 지상 관측자료, 공기 중의 오염물질 확산 모델 등을 토대로 성인의 대기오염 노출 정도를 분석하고 사망자 수를 산출했다. 그 결과 실외 대기오염과 상관관계가 높은 질환으로는 허혈성 심질환과 뇌졸중이 40%, COPD(11%), 폐암(6%), 호흡기 감염(3%) 등 순이었다. 실내 공기오염으로 인해 발병하는 질환에는 뇌졸중이 3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허혈성 심질환(26%), COPD(2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WHO 공공보건국 국장 Maria Neira 박사는 "대기오염이 심질환이나 뇌졸중 등에 미치는 위험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면서 "이를 계기로 전 세계가 대기오염 감소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WHO 소속인 국제암연구소(IARCO)도 대기오염은 심장이나 폐 관련 질환 뿐만 아니라 방광암도 유발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WHO는 대기오염과 관련된 질병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수집해 대기오염을 통제 할수 있는 지침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기본 강령을 제정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올해 말 실내 공기의 질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전 세계 1600개 도시 공기의 질 측정치와 국가별 실내외 대기오염 노출 정도에 따른 사망률 등의 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도 대기오염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국책연구기관 국무원발전연구중심과 세계은행이 발표한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률이 점차 높아지면서 연간 피해액만 최대 3000억달러(한화 322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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