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학회, 이사회 준비중

▲ 서홍관 박사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서홍관 박사의 갑상선암 진단에 대한 비판이 상당히 거세다.

최근 공단 기자간담회와 언론사간의 인터뷰를 통해 갑상선 초음파 진단에 부정적인 입장을 잇달아 쏟아내고 있다.

이에 갑상선 및 초음파 관련 학회가 어떤 입장을 낼지가 초미의 관심인데 이중 대한갑상선학회가 다음주 이사회를 열고 대응에 나선다.

지난 20일 서홍관 박사는 신상원·안형식 고려대 의대 교수, 이재호 가톨릭의대 교수 등 의사 8명으로 구성된 '갑상선암 과다저지를 위한 의사 연대'를 만들고 "갑상선암 진단을 중지하라"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박사팀이 연대까지 구성한 것은 진단에서 발견됐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수술하는 문제를 마냥 지켜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서 박사는 "우리나라 갑상선암의 증가는 기형적이고 이로 인해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이는 과도한 건강검진이 부른 과다진단이므로 무증상일 경우 초음파 검사도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의료기관이 검진센터의 수익을 노리고 불필요한 검진까지 권유하고 정부는 이를 방치하고 있다"며 정부 책임론도 주장하고 있다.

한마디로 의학적으로 효용성이 입증되지 않은 갑상선암 초음파 검사를 통해 치료가 불필요한 갑상선암 환자를 의료계가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또 같은날 한 방송사와 인터뷰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조기진단을 해봐야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암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조기진단을 통해서 이익을 보는 암들이 있고, 이익이 별로 들지 않는 암들이 있는데 갑상선암처럼 경과가 아주 좋아서 갑상선암을 조기진단한 사람과 안 한 사람이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름의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그는 "무증상인 경우 그러니까 갑상선의 결절이 만져지거나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검사할 필요가 없다"면서 "외국에서는 갑상선의 덩어리가 만져지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은데 이렇게 갑상선 초음파를 하는 일이 별로 없다"고 못박았다. 우리도 이렇게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갑상선 진단 증가 문제를 이제야 공개적으로 말하는 배경은 그동안 서로가 문제제기를 꺼렸던 부분도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고백하면서 "안전하다는 내용을 주변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면 처음알았다. 왜 이야기를 안해주느냐는 말을 들었서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입장이 나오면서 초음파진단 관련 학회와 갑상선 관련 학회 측의 입장이 나올법도 하지만 아직은 조용한 상태. 그러나 이중 대한갑상선학회가 곧 공식적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갑상선학회 정재훈 이사장은 "공식적인 단체(학회)가 의견이 아닌 비전문가 8인의 의견이라 일일이 대응하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다음주 이사회를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춘계학회때 본지와 인터뷰에서 "조기진단이 갑상선암이 갑작스럽게 늘어나는 이유중 하나인 것 만큼은 분명한 것 같다"면서도 "근본적인 질환 유발원인은 좀더 연구를 해야할 것 같다"는 입장을 내놓은바 있다.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만큼 학회차원에서 조기진단과 치료(수술) 대상만큼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한다는 입장도 나오고 있다.

한 익명을 요구한 대학교수는 "갑상선암이 착한암이라고는 하지만 공격적인 암도 있다"면서 "이 경우 수술을 하지 않음으로서 발생하는 환자들의 불이익은 누가 책임질 것이냐. 따라서 가이드라인에 대한 지침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연대 측은 앞으로도 계속 꾸준히 갑상선 진단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인식전환을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따라서 갑상선암 진단과 수술이 줄어들지 않는 한 논란 또한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번 문제를 정부와 학회가 어떻게 해결할지가 향후 중대한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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