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진료에 차질 없으나, 연구 및 학술분야 약해질 수 있다" 경고

매년 120여명 쏟아지던 비뇨기과 전문의가 이제 40여명으로 뚝 떨어졌다. 전공의 수급에도 비상사태가 이어지면서 비뇨기과 의사들은 "진료 보다 우리나라의 비뇨기과 학술부분에 문제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비뇨기과의사회 문기혁 공보이사(퍼펙트비뇨기과원장)은 16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전공의 문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문 이사는 "예전에는 전공의도 많았고 전문의 배출도 많았다. 그래서 현재 비뇨기과 개원의나 교수가 많고, 청구건이나 관련 질환도 단연 독보적으로 많다"면서 학술면에서도 세계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전공의 수급이 점점 떨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배출하는 전문의도 예전에 비해 3분의 1로 뚝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예전엔 너무 많아서 경쟁이 심한 문제가 있었는데, 요즘은 너무 적어서 문제"라며 "교수나 개원의가 많아 당장 진료에는 차질이 없으나 전공의가 없으니 연구나 학술 등에는 차질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같은 현상이 점점 심화되면,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심도 깊은 치료나 수술을 못하게 될 수 있다. 특히 전립선암이나 중증비뇨기질환을 치료할 의사가 극히 소수가 될 것"이라면서 "정부가 나서서 전공의를 적정수준으로 맞추고 비뇨기 질환의 연구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지해야 한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비뇨기질환 절반 이상을 타과 전문의가 보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그는 "경증일수록 가정의학과나 내과 등에서 비뇨기 진료를 보는 환자가 많다"며 "이는 미혼여성들이 산부인과에 가는 것을 꺼리는 것처럼 '이미지'와 관련된 이유가 대부분"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비뇨기과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개원의사회에서 열심히 홍보 중이며, 각지에 흩어진 개원의들도 만나는 환자들마다 이를 알리는 데 열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부가세'정책, 아직은 문제 없다" 안도

'부가세'에 대한 문제는 불거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2월부터 기획재정부에서 의료목적 시술이 아닌 비뇨기과 시술에 대한 부가세를 부여하고, 면세사업장을 과세사업장으로 변경 신고토록 했다.

이에 비뇨기과개원의사회 집행부는 이같은 정책을 막기 위해 2박3일 릴레이 토론을 펼치고, 타과로부터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정부의 부가세정책이 시행됐는데, 예상한 것 만큼 아직까지 큰 문제는 생기지 않았다고 안도했다.

 

그는 "부가세 문제는 초반에 상당히 민감했다. 면세에서 과세사업자로 바꿔야하는 등 여러 가지 운영상 복잡한 일들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면서, 또 "비뇨기수술에 대해 다른 곳과 가격경쟁에서 밀릴 것으로 우려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 "개원의들이 의학적인 부분을 세세히 살피면서 시술하고 있고, 최대한 미용성형이 아닌 필요에 의한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또 부과세에 대해 그냥 의원에서 환자에게 혜택 차원으로 지원하는 방향 등 경영에 문제없게끔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인지 아직까지는 우려했던 문제들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만약 기재부에서 앞으로 수술 범위나 항목 등을 늘리게 되면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추측했다.


한편 학술에 대한 개원의들의 열망이 점점 증폭되고 있는 점을 자랑했다. 그는 "오늘 춘계학술대회에 300여명이 참여했다"면서 "비록 쁘띠성형 등의 강의가 있지만, 원론적인 것을 다루는 강의가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이는 "기본적인 것을 재조명하려는 전문의가 많기 때문"이라며, "요즘 포탈 등에서 환자들이 많은 것을 검색해와서, 환자들에게 더 자세한 설명을 해주기 위해 많은 분들이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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