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병률 분석결과 허혈성·심장탓 뇌졸중 증가

 

뇌졸중 발생률 2030년엔 3배까지
우리나라 뇌졸중 역학조사 결과 환자수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다, 유병특성이 점차 서구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뇌졸중임상연구센터 진료지침에서는 최근 10여년 간의 뇌졸중 급성기 치료와 위험인자 조절률 향상으로 21세기 최초 10년 동안 뇌졸중 연간 사망률이 28.3% 감소했지만, 여전히 뇌졸중은 주요 사인으로 단일 장기 질환으로는 1위이고, 2010년 통계청 자료에서는 인구 10만명 당 53.2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즉 20분 당 1명이 뇌졸중으로 사망하는 셈이다.

진료지침은 사망률은 다행히 감소하는 추세라고 말했지만, 전반적인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발생률 증가의 주요한 원인은 인구 고령화로 2004년 심평원 청구자료와 사망통계를 분석한 결과 전체 연간 뇌졸중 발생률은 10만5000명으로 집계됐고, 나이가 증가할수록 발생률도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44세 이하에서는 연간 10만명 당 20건이었지만, 85세 이상에서는 3297건으로 높았다. 이런 추세라면 2030년에는 뇌졸중 발생률이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제시된 바 있다. 30세 이상 성인에서 뇌졸중 환자는 79만5000명으로 집계됐고, 뇌졸중으로 인한 의료비용은 3조7370억원이었다. 19세 이상 성인에서 인구 1000명 당 15.9명(남자 16.44명, 여자 15.37명) 꼴로, 이를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40대 6.53명, 50대 24.26명, 60대 57.96명, 70세 이상에서 67.45명이었다.

이에 진료지침에서는 “인구 고령화로 인한 뇌졸중 발생 증가와 사망률 감소로 인해 뇌졸중 후유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막대한 사회경제적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현재 OECD 국가들 중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를 보인다는 점은 이런 우려를 뒷받침해주고 있다<그림 1>.

허혈성·심장탓 뇌졸중 증가
고령화로 인한 발생률 증가와 함께 뇌졸중의 특성이 서구화돼가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인제의대 홍근식 교수(일산백병원 신경과)는 “서구에서는 허혈성 뇌졸중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국내 환자들의 경우 1980년대에는 출혈성과 허혈성이 절반씩 나타났다면, 지금은 출혈성 뇌졸중 비율은 25%까지 낮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진료지침에서도 2000년에 발생한 뇌졸중을 종류별로 구분했을 때 허혈성 뇌졸중은 64.7%, 출혈성 뇌졸중은35.5%로 나타났지만, 2009년에는 허혈성 뇌졸중 76.1%, 출혈성 뇌졸중 23.9%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홍근식 교수는 Journal of Stroke 2013;15:2에 발표한 대한뇌졸중학회 및 뇌졸중임상연구센터의 유병률 보고서를 인용, “허혈성 뇌졸중 환자들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2009년 국내 병원 등록사업 연구에서는 허혈성 뇌졸중으로 인한 90일째 사망률이 3~7%, 뇌내출혈 사망률이 17%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허혈성 뇌졸중의 발생원인 중 심장탓(심인성) 뇌졸중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대표적인 서구화의 특징으로 꼽았다. 2012년 국내 허혈성 뇌졸중 환자 4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뇌졸중등록사업(KSR) 분석결과 대혈관 동맥경화에 의한 뇌졸중은 36.1%로 가장 높았고, 소혈관 폐색이 25.4%, 심장탓 뇌졸중 17.1%였다(Circulation: Cardiovascular Quality and Outcome 2012;5:327). 심장탓 뇌졸중은 2003년도 13.2%에 비해 증가한 것이고 2010년도만 봤을 때는 20%까지 높아진 수치다. 홍 교수는 “심장탓 뇌졸중의 주요한 원인이 고령화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심장탓 뇌졸중을 비롯한 허혈성 뇌졸중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KSR 2002~2010년 자료에서 연령을 보정했을 때 국내 허혈성 뇌졸중 발생 후 30일째 평균 사망률은 4%, 1년 사망률은 12%로 나타나고 있다. 30일 사망률은 감소하고 있지 않지만, 1년 사망률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그림 2>.

위험요소 증가도 뇌졸중 증가에 일조

 

고령화와 함께 혈압·혈당·지질로 대표되는 위험요소들의 증가도 뇌졸중 발생에 일조하고 있다. Journal of Stroke 2013;15:2에서는 30세 이상 성인에서 3~4명 중 1명은 고혈압, 10명 중 1명은 당뇨병, 7명 중 1명은 이상지질혈증 환자로 나타나고 있고, 비만은 19세 이상 성인에서 3명 중 1명꼴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지난 10년간 고혈압 유병률은 감소했지만 이외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비만은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그림 3>.

혈압의 경우 115/75mmHg를 기준으로 수축기혈압 20mmHg, 이완기혈압 10mmHg가 증가하면 뇌졸중 사망위험도가 2배 이상, 제2형 당뇨병에서는 당화혈색소(A1C)가 1% 증가할 때마다 사망 위험도가 12%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상지질혈증은 뇌졸중 고위험군 또는 비심장탓 뇌졸중 환자에서 콜레스테롤 강하를 통해 허혈성 뇌졸중 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혈압·혈당·지질 관리를 통해 뇌졸중 사망률 및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연구에서는 비만이 혈압, 혈당, 지질 수치를 높이고 나아가서 뇌졸중 위험도 증가로 이어진다며 비만도 뇌졸중 위험요소로 제시했다.

한편 연구는 심장탓 뇌졸중의 주요 위험인자인 심방세동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국내 심방세동 유병률과 발생률 자료는 없다. 단 경상남도 지역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성인 1만454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심방세동 유병률은 0.7%였고, 고령일수록 유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40~49세에서는 0.1%, 50~59세 0.5%, 60~69세 1.4%, 70~79세 1.8%, 80세 이상에서는 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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