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연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법제이사

 김재연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법제이사

존경하는 시도회장단과 대의원회 임원 여러분께.

대한의사협회는 노환규 회장의 개인 회사가 아닙니다. 시도회장단과 대의원회가 나서서 범의료계 대표단을 구성한 후 속히 대정부 협상에 나서야 합니다.

최근 정부의 대화 제의에 회원과의 논의과정도 없이 노 회장이 일방적으로 대화에 임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노 회장은 합리적인 합의 절차를 무시했던, 그리고 독단적인 회무 운영으로 국가적인 혼란을 야기했던 장본인입니다. 또다시 노 회장이 협상에 임하는 것은 막아야 합니다.

그동안 노 회장은 협상단과 상의도 없이, 또 의사 결정을 추인할 위원회조차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임기응변으로 대응해왔습니다. 이 때문에 의협은 아마추어리즘의 극치를 보여준 바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2일 MBC 이브닝 뉴스에서 "원격 의료의 대부분을 찬성하되, 미리 사전에 검증 절차를 거치고 그 결과에 따라서 입법을 추진하자"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의사의 대부분이 원격의료를 찬성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는 문제 있는 발언입니다.

게다가 의사 결정 시스템이 부재한 상태에서 노 회장은 SNS를 이용해 대의원회를 비난한 적도 있고, 내부 개혁을 운운하면서 대의원 운영위원과 시도 회장단의 신상 털기로 조직을 마비시킨 적도 있습니다.

총파업 투표 역시 노 회장 혼자 선거 관리도 하고 감독도 없이 진행했으며, 결과조차 본인 스스로 발표하는 이상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의료계 지도자들이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여겨집니다.

이번 협상에서만큼은 의협 입장이 노 회장 개인의 생각으로 좌우돼서는 안 됩니다.

협상 과정에서 의료계 지도자인 시도회장단과 대의기관인 대의원회가 의협 입장 정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참여하고 발언해야 노 회장의 왜곡된 의료정책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시도회장단, 대의원회 여러분. 이제는 나서야 할 때입니다. 3월말 파업 사태가 끝난 뒤 임시 대의원 총회를 한다면 만시지탄이 될 것입니다. 너무 많은 회원들의 상처를 입게 될 것입니다.

 
2014. 03 . 14
김재연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법제이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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