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전공의협의회 대표가 사퇴함에 따라 병원 외압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삼성서울병원 전공의협의회는 지난 12일부터 의료계 총파업에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 전체 전공의 400여 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해 왔다. 13일까지 진행된 투표에 대한 결과를 도출하려는 단계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전공의협의회 관계자는 "사퇴한 것은 맞다.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보인다"면서도 "사퇴 이유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개인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말을 아꼈다.

병원의 한 보직자는 "병원 외압으로 파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거나 전공의 대표가 그만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삼성이야기만 나오면 정확한 사실 확인이 아니라, 추측과 지레짐작이 난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원격의료법이 삼성때문에 추진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국회, 정부가 기업이 요구한다고 호락호락하게 들어줄리가 없다"며 "오히려 내부에서 오진 등 환자안전을 위해 반대하는 교수들이 많고, 다른 병원들이 대거 준비하는 데 화살이 자꾸 삼성으로 오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전공의마저 원격의료와 엮은 억측이 나오고 있지만 정확한 사실이 아니라는 것. '삼성'이야기만 나오면 '괴담'수준으로 번지거나 무조건 비판부터 하는 여론에 섭섭함도 내비쳤다.  

그러나 일부 전공의가 지난 10일 병원의 반대로 참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히는가 하면, 강북삼성병원 역시 병원의 반대로 파업 참여가 무산됐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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