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인 대한여드름학회 회장(경희의대 피부과)

"여드름은 털 피지선 샘 단위의 만성 염증질환으로 면포, 구진, 고름물집, 결절, 거짓낭 등 다양한 피부병변이 나타나게 됩니다. 다른 동물에는 없고 인간에 유일한 만큼, 모든 질환의 시작을 알리는 통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한여드름학회는 지난 8일 중앙대병원에서 제11차 학술대회를 개최, 어느 때보다 학술대회로의 면모를 갖춘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학회까지 회장을 맡은 경희의대 피부과 김낙인 교수<사진>는 "지금의 학회가 있기까지 애정어린 관심과 참여가 있어 끊임없는 성장이 가능했다"고 전제하고 "그만큼 여드름은 중요한 질환이며, 앞으로 질환의 중요성을 더 알려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국내외 여러 석학들을 초빙해 특강을 진행했다. 캐나다 Western Ontario대학의 Jerry K.L.Tan 교수는 여드름에서의 임상측정방법, 일본 Hamamatsu대학의 Yoshiki Tokura 교수는 여드름 염증과 여드름 예방 항생제 등을 강의했다.

또한 여드름 흉터 치료를 위한 다양한 레이저, 박피술, 흉터수술 등의 시술에 대한 강의와 패널토의가 마련됐다.

충남의대 피부과학교실 임명 교수는 "여드름은 피지선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며, 여드름에는 사람에게만 발생한다. 피지선 역시 종 특이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동물 모델과는 달리 사람 유래의 피지선 세포 연구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여드름 대표적 치료제인 레티노이드 역시 피지선 세포연구를 통해 여러 작용 기전이 밝혀지고 있다. 비타민D, 항히스타민제, 항콜린성 약제 등 여드름 치료제로서 활용성이 연구되고 있으며, 여드름의 백신 등의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인이 여드름을 빨리 판단하고 치료받도록 '여드름 신호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국립중앙의료원 김경호 박사팀은 "AGSS, KAGS 등 여드름 중증도를 평가할 수 있는 점수체계가 있기는 하지만, 임상의를 위해 만들어진 평가기준이기 때문에 환자들이 현재 자신의 여드름 상태에 대해 평가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여드름 신호등은 환자 스스로 여드름 상태에 대해 평가할 수 있도록 여드름 피부 병변을 면포, 구진, 농포, 결절 등 4가지로 구분하고, 신호등의 3가지 녹색, 노란색, 빨간색 등 3단계 중 어느 단계에 해당하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한 방법이다.

김 박사는 "환자들이 여드름 상태에 대해 객관적으로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도구로, 여드름에 대한 경각심을 부각시켜 빠른 치료를 유도할 수 있다"며 "여드름 환자들이 잘못된 치료로 시간 낭비를 막고, 빠른 시기에 피부과를 방문해 흉터로의 진행을 막아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을 기대했다.

한편, 여드름학회는 이번 학회까지 김낙인 교수의 임기를 마감하고 서울의대 서대헌 교수가 새롭게 회장을 맡아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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