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미국 명문대 진학 준비하기 - ⑪

SAT 30%
에세이 30%
비교과활동 30%
독서 10%

2013~2014년도 미국대학 입시가 거의 끝나고 3, 4월 중 발표만 남았다.

이제 11학년들 차례다.

몇 달 뒤면 2학기가 끝나고 여름 방학이 시작된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여름 방학 동안 어떤 학원에 등록시켜 SAT 공부를 시킬 지 생각하면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

특히 아직 SAT 점수를 확보하지 못했거나 시험을 봤더라도 낮은 점수를 받은 11학년 학생들에게 남은 10여개월은 SAT를 준비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다.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여전히 미국대학 진학에 SAT가 중요하고 또 이 점수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급하다고 생각 한다.

벌써 서울 강남의 어학원들은 여름특강 수강신청을 받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SAT에 대해 조금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미국대학입시에서 SAT 비중은 과연 얼마나 될까? 과거 학력고사를 보고 대학을 선택했던 지금 11학년 학생 학부모들은 자신들이 치렀던 대학 학력고사처럼 SAT의 비중이 미국대학 진학에서 전부인 것으로 생각을 한다. 어떤 부모들은 SAT를 미국대학 입학시험으로 아는 경우도 있다.

SAT는 충분조건 아닌 필요조건일 뿐
SAT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미국 대학 진학에 매우 중요한 요소인 것은 분명하나 이것이 미국대학 진학에 전부는 아니다.

수학적으로 표현하자면 필요조건이기는 하나 충분조건은 아니다. 주립대학과 사립대학 간 SAT 시험 점수 반영 비율이 다르다. 예를 들어서 UC버클리를 비롯해 UCLA, 텍사스 오스틴, UIUC, 미시간 앤아버 등 주립대학에 진학을 하려고 한다면 SAT 점수는 매우 중요하다. 주립대학의 경우 학교 성적(GPA)과 더불어 SAT는 입학사정에 70~8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사립대학, 특히 아이비리그 및 리버럴 아츠 칼리지 상위권 명문 대학이나 장학금(Financial Aid)을 받아 미국 명문대학에 진학하고자 한다면 SAT는 매우 중요한 요소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미국 상위권 대학들은 학교 성적이나 SAT 성적 하나만 갖고 입학사정을 하지 않고 여러 요소를 복합적으로 보는 종합 사정(Holistic Assessment)을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SAT 점수만 가지고는 미국 상위권 대학, 장학금 받는 명문대학에 가지 못한다. 그럼에도 많은 학부모들은 여전히 SAT 점수 확보에 '목숨'을 거는 듯하다. SAT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정 요소들도 신경써야 한다.

칼리지보드에 보면 각 대학별로 25백분위수(percentile)에서 75백분위수(percentile) 학생들의 SAT 점수 분포도가 나온다. 이 점수는 각 대학이 합격생들 가운데 상·하위 15%를 제외한 50% 학생들이 SAT에서 몇 점을 받았는가를 알려주고 있다. 하버드 대학의 경우 Critical Reading(CR) 점수가 700∼800, Math는 710∼790점이다. 브라운대학의 경우 CR 660∼760, Math가 660∼770점이다. 미국대학 정보를 제공하는 한 사이트는 하버드 합격생의 50백분위수(percentile) 학생의 SAT 점수가 2280점이라고 나와 있다. 또 다른 미국 YNT 보도는 하버드 합격생의 25%가 SAT에서 2380점 이상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하버드 합격학생들의 SAT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이는 적어도 이 점수대를 받아야 다른 지원자들과 겨뤄볼 수 있다고 해석하면 된다. 그러나 SAT 2400점을 받았다 해도 하버드 등 최상위권 대학 합격을 보장할 수는 없으며. 합격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지 합격 자체를 보장하진 못한다.

단기간에 SAT 점수 올리기 어려워
SAT 점수는 변동성이 매우 작다. 즉 SAT 학원을 다니거나 혼자 열심히 공부를 한다고 해도 단기간에 점수를 대폭 올리기는 어렵다. 미래교육연구소가 갖고 있는 지난 10여년간 4000건 이상의 데이터를 보면 6개월 이내에 300점 이상을 올린 학생이 드물다. 200점도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 100점 내외에서 움직인다. 예를 들어 A 학생이 지난 1월 SAT험에서 1800점을 받았다면 이번 여름 방학 때 열심히 한다는 전제 아래 몇 점까지 오를 수 있을까? 경험상 200점 이상 오르기가 쉽지 않다. 1차에서 1800점을 받은 학생은 2000점 내외에서 안착을 할 것이다. 반면 점수가 오르기보다 오히려 떨어지는 것도 봤다.

여기서 PSAT, 즉 Pre SAT 시험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야할 것 같다. PSAT는 SAT 시험을 보기 전에 10, 11학년 10월에 시험을 본다. 간략한 SAT 예비시험이지만 SAT 점수를 예측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PSAT 점수를 알고 있다면 여기에 곱하기 10점을 하고 더하기 100점을 하면 학생이 받을 수 있는 SAT 예상점수가 나온다. 여름 방학 때 아무리 고액의 SAT 과외를 하더라도 이 예측치를 깨기가 쉽지 않다. 이런 사실을 알고 방학 동안의 SAT 공부 계획을 잘 짜야할 것이다.

에세이·비교과활동 등에도 힘써야
앞서 언급을 했지만 미국대학은 SAT만으로 가지 못한다. GPA, 에세이, 추천서, 특별활동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자녀의 기록 가운데 무엇이 부족한지를 잘 파악해 여름 방학 동안에 시간배분을 잘해야 한다.

그렇다면 SAT와 함께 무엇을 해야 할까? 이제 12학년이 되는 학생들은 반드시 공통원서가 요구하는 에세이를 준비해야 한다. 2013년에 공통원서 에세이 주제가 모두 바뀌었다. 이 에세이와 더불어 각 대학이 요구하는 부가에세이도 준비를 해야 한다. 에세이는 미국 명문대학 입학 사정에서 그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동시에 방학 동안에 그동안 해온 비교과활동(Extracurricula Activity)을 계속해야 한다. 10~11학년이 되는 학생들은 SAT도 중요하지만 비교과활동과 함께 독서를 특히 강화해야 한다.

다가오는 이번 여름 방학의 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요소별로 본다면 SAT 30%, 에세이 30%, 비교과활동 30%, 독서 10%로 시간을 배분하도록 권한다. 물론 개인마다 그동안 이룬 성과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SAT에 올인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다. 미국대학은 SAT로만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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