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을 위한 금연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의 15세 이상 여성 흡연율은 5.1%로 OECD 회원국 평균 16.3%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사회 문화적 특성 상 여성 흡연율이 저평가돼 있다는 점이 문제다. 이처럼 여성 흡연이 보편화고 있는데 여성의 특성을 반영한 금연 지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자의 흡연율은 98년 66.3%에서 2012년 43.7%로 낮아지고 있는 반면 여성 흡연율은 같은 기간 6.5%에서 7.9%로 증가했다. 특히 20~30대 젊은 여성층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흡연율 조사방법을 기입식 설문조사에 의해 한 결과에서는 2008년 기준 여성흡연율이 5.9%였지만 소변에서 니코틴 대사물질인 코티닌을 측정하는 방법에 의한 조사에서는 13.9%로 2.4배 더 높게 나타나, 1.1배 차이를 보인 남성과 차이를 보였다.

또 소득, 교육수준이 낮을 수록, 육체 노동을 하는 직업 종사자인 여성일 수록 흡연 확률이 높았다.

흡연 여성은 비흡연자에 비해 자궁외임신 위험 2.2배, 유산확률 7배, 주산기 사망률이 2.16배 높은 등 여성의 흡연이 더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를 초래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여성은 담배를 끊기도 남성보다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니코틴 보조제에 대한 반응이 남성보다 낮고, 금연시 우울 성향이 남성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여성의 금연을 위한 사회적 지지와 지원 부족도 여성의 금연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남성 흡연자 위주의 금연정책과 다른 방식으로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한국건강증진재단(사무총장 허용) 담배규제실무자문단 서비스 분과가 여성의 흡연행태를 기반으로 제시한  금연정책 전략에 따르면, 여성의 흡연 습관, 구입처 등을 고려해 급연보조제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여성흡연자 금연 상담시는 금연상담만이 아닌 우울감을 해소 상담 기법을 포함해야 한다.

건강증진재단은 의사의 금연 권고를 받은 경우 금연율은 25.7%로 권유를 받지 못한 경우 2.6%보다 10배 높았다는 국내의 연구결과를 제시하며, 여성 흡연자가 치과, 산부인과, 피부과, 성형외과 등을 방문했을 때 의사들의 금연권고를 의무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보건의료체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성에게 특화된 상담 매뉴얼을 개발, 보급해서 금연상담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등 특성화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