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의료기기기업의 인수, 합병이 이어지면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연초 애플이 의료기기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2011년 애플에 합류한 오디오 전문가 톰린슨 홀맨은 심장에서 나오는 특별한 전기적 신호들을 감지하고 분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장 박동과 혈액의 움직임이 내는 소리를 통해 동맥경화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하는 하는 기술이다.

미국 에드워드 존슨즈 인베스트먼트는 "기술 개발이 성공한다면 애플은 큰 규모의 의료기기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애플은 성장세를 촉진하기 위해 새로운 기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인수할 기업을 찾는 등의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지난 1월 GE 헬스케어는 써모 피셔의 하이클론 (HyClone) 세포배양 배지 및 혈청, 유전자 조절, 자성입자 사업을 약 10억 6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인수를 통해 GE는 성장세에 있는 생명과학 사업에 있어 혁신적인 신약, 백신, 진단 개발 및 제조기술을 확대 제공하게 됐다.

GE 헬스케어 사장 및 CEO인 존 디닌(John Dineen)은 "생명과학은 진단을 개선하고, 더욱 새롭고 안전한 의약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를 토대로 가장 강력하고 급성장하는 사업분야 중 하나"라며 "이인수를 통해 훌륭한 사업을 더욱 훌륭하게 만들 것이며 더욱 많은 사람에게 더욱 낮은 가격으로 더욱 좋은 헬스케어를 제공하겠다는 비전 실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에는 코비디엔(Covidien plc)이 캡슐내시경으로 잘 알려진 이스라엘의 기븐 이미징(Given Imaging)의 인수를 완료했다. 이로써 중요한 의료 전문분야인 수십억 규모의 글로벌 소화기내과(GI) 시장에 기여할 수 있는 규모 및 업무 범위를 증대할 수 있게 됐다. 합병 계약 조건에 따라 코비디엔은 주당 30달러에 기븐 이미징의 모든 발행주 혹은 현금·단기투자 실수익 분인 약 8억 6000만 달러의 총 보상액을 인수하게 된다.

브라이언 핸슨(Bryan Hanson) 코비디엔 의료기기 및 미국 담당 그룹 사장은 "기븐 이미징의 인수는 코비디엔의 GI 솔루션 사업을 상당히 확대하고 주요 글로벌 전문성 및 절차를 종합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전략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며 "더욱 정확하고 효율적인 진단 기술을 제공해 환자를 위한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븐 이미징의 포트폴리오 중 가장 주된 기술은 캡슐내시경으로 잘 알려진 필캠(PillCam)으로, 환자에게 진정제를 투약할 필요가 없는 작은 장기, 식도, 결장용 최소침습성 광학내시경 기술이다.

스트라이커는 스포츠의학 의료기기기업인 피보트 메디컬을 비공개의 금액에 인수하기로 했다. 피보트는 지난 2007년에 설립돼 대퇴비구충돌증후군(FAI) 치료를 위한 고관절 관절경 시술에 전문화된 업체로, 최소 절개로 고관절에 접근해 움직임을 복구시키는 이식 기기를 보유하고 있다.
 
스트라이커는 독일의 수술장비 업체인 베르히톨트(Berchtold) 홀딩도 1억7200만달러에 인수, 관절 분야에 지속적인 제품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인수합병이 이어지고 있다. 인공관절회사 코렌텍은 금속 3D 프린팅 회사인 인스텍의 지분 35.7%를 31억9천만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코렌텍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맏사위이자 영훈의료재단 선병원 이사장인 선두훈씨가 2000년 설립해 현재 대표이사를 맡은 업체다.

코렌텍의 인공관절 제품에 들어가는 금속 소재를 제조·가공하는 데 인스텍의 기술이 활용되는 만큼, 사업 연관성이 있다는 것으로 판단했다.

루트로닉은 지난해 10월 미국의 초소형 내시경 전문기업 바이오비전(BioVision)의 지분 인수 등에 힘입어 실적 호전세를 보였다. 지난 4분기 51% 지분을 인수한 바이오비전의 4분기 당기순손실을 100% 반영, 순이익 5600만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 세계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3083억달러(약 331조)에 이르며, 여러 진료과에서 쓰이는 다양한 제품이 있다"며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시장이 재편되는 시기로 올해 내내 끊임없는 인수 합병 소식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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