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로 태어난 영아가 성인이 됐을 때 비만이나 과체중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Matthew Hyde 교수팀은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저널인 PLoS One 2월 26일자에 발표한 연구를 통해 "제왕절개 시술로 태어난 영아가 자연분만 보다 추후 과체중 및 비만일 될 확률이 20% 이상 높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0개국 영아 3만8000여명의 성장기를 추적관찰한 연구 15개를 메타분석 했다. 그 결과 제왕절개로 태어난 소아가 과체중일 가능성은 26%, 비만일 확률은 22%, 평균 체질량지수(BMI)도 제왕절개로 태어난 성인이 0.44kg/㎡ 였다.

Hyde 교수는 "영아는 자연분만 과정에서 자궁과 질의 압력을 받아 산도를 통과한다. 이때 받은 압력은 영아의 유전자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데, 제왕절개의 경우 이 같은 압력을 받지 못해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구의 또 다른 저자인 임페리얼칼리지런던 Neena Modi 교수은 "임산부에게 제왕절개가 최적의 선택사항이 될수 있는 다양한 이점들이 있다"면서 "분만 과정에서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태아의 생명을 살릴 수도 있어, 꼭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고 평했다. 이어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제왕절개가 장기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볼 필요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지난해 발표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 자녀 가정을 기준으로 제왕절개 출산 비율이 2009·2011년 30%로 1996년 60%였던 것과 비교해 수치가 절반가량 떨어졌다. 단 두 자녀 이상 가정에서의 제왕절개 출산 비율은 한 자녀 가정보다 약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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