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26일 '암 질환 중심 바이오-빅데이터 심포지엄' 개최

▲ 2월 26일 국립암센터에서 바이오-빅데이터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인간 게놈시대를 맞아 암에 대한 각종 통계, 임상정보, 유전체 정보 및 의약정보 등이 홍수를 이루면서 암 질환 중심의 바이오 빅데이터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심포지엄이 지난 26일 국립암센터에서 개최됐다.

국립암센터 이진수 원장은 환영사에서 "과거처럼 한 연구기관이나 병원의 힘으로 의료문제를 해결하거나 방대한 정보를 가공해 적절한 지식을 제공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국립암센터가 Open innovation, Open technology를 통해 국내 암 연구기관 및 과학기술자들과 공동으로 의료정보활용 맞춤형 의료시대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빅데이터는 지난 다보스포럼에서 '2012년 부상하는 10대 기술'의 첫 번째 분야로 선정될 만큼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분야다.

빅데이터란 종래의 방법으로는 수집·저장·검색·분석이 어려운 방대한 데이터를 말하는데, 최근에는 데이터의 양(Volume), 다양한 형태(Variety), 빠른 생성속도(Velocity)라는 뜻에서 3V라고도 불린다. 미래학자들 사이에서 이러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병이나 사회현상의 변화를 예측하려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보건의료분야에서도 빅데이터 활용을 통한 가치창출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은 '바이오 빅데이터 시대의 암 연구개발 정책과 비전', '바이오 빅데이터 기반 암 정밀의료에 관한 미래 전략'이라는 주제 하에 두 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 '해외 빅데이터 기반 암 유전체 응용 사례' 발표를 맡은 고려의대 김열홍 교수(고대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는  "미국의 경우 국립인간유전체연구소와 국립암연구소를 중심으로 암유전체아틀라스(TCCA)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20개 성인 고형암종 환자 1만명의 암 유전체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국제암유전체컨소시엄(ICGC)을 주도해 다국가 암환자 2000명의 종양과 정상조직을 전장유전체 분석하고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사업을 지속 중"이라고 소개했다.

국립암센터 국가암 관리사업본부 이덕형 본부장은 "우리나라가 단일 보험자 제도를 시행하고 있고, 의무기록의 전산화와 데이터 융합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는 암 관련 전문기관이 구축돼 있다는 점에서 강점을 가진다"며 긍정적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근래 화두가 되고 있는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문제도 심도있게 다뤄졌는데, 좌장을 맡은 한양의대 고인송 교수(바이오빅데이터포럼 학술위원장)는 "바이오 빅데이터는 개인의 신상정보뿐 아니라 유전체 정보, 진료일정 등 고도의 개인정보를 포함한다는 점에서 정부의 개입과 공공기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오제세 위원장은 빅데이터 시대의 당면 과제로 국가적 관리와 공동 활용을 위한 법·제도 정비의 필요성과 전문인력 양성, 공공부문 빅데이터의 공개 범위와 개인정보 보호 범위의 원칙 설정을 꼽으면서 "빅데이터 활성화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보건의료시스템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입법과 예산, 정책을 통해 전폭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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