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0일 투쟁 동력 이미 떨어져

 
의사출신으로 국회에 입성한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이 바라보는 최근 대한의사협회의 모습은 '안타까움'인 듯했다.

19일 여의도에서 전문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의원은 원격진료, 투자활성화 대책, 여기에 대체하는 의협의 전략, 의협의 내홍 등에 대해 거론하며 원래의 뜻과는 달리 엉뚱한 논쟁으로 흘러감에도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의협이 못마땅하다고 토로했다. 

박 의원은 원격진료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결국 같은 얘기를 다르게 하는 것임에도 의협이 민주당 편에 서서 얘기를 대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원격진료 초기부터 초진환자를 대량으로 진료하는 일도 의사들이 텔레마케터처럼 일하게 되는 일은 없다"며 "괴담에 가까운 얘기들이 나오면서 의사들과 국민을 불안하게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활성화에 대해서도 박 의원은 무역과 투자를 진흥시키기 위해 부활된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외국인 환자 유치 등에 대한 내용이 나왔는데 불통이 이상한 곳으로 튀어 지금의 상황까지 왔다고 우려했다.

박 의원은 "이미 90%가 넘는 병원들이 민영화 돼 있는 상황에서 의료 민영화를 얘기하는 것은 웃긴 일이고 또 의료의 비영리화 애기도 앞뒤가 안 맞는 말이다. 비영리를 추구하면 의사들은 이슬만 먹고 사나"라며 "복지부가 홈페이지에 '우리도 의료 영리화 반대한다'라는 문구를 홍보하고 있는데 말도 안 되는 얘기다"라고 비판했다.

의료자법인 허용에 대한 생각도 얘기했다. 상황이 열악한 중소병원들이 자법인을 통해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 방점을 찍는 듯했다. 부작용이 없는 약이 없듯 순기능은 생각하지 않고 부작용만 부각시키는 것은 잘못됐다는 게 박 의원의 주장이다.

박 의원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중소병원들이 임대업이라도 할 수 있게 해 줬으면 좋겠다"라며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환자들이 병원 치료 후 치료와 관련된 다른 것을 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고 또 성형수술로 인하 사망이 많은데 중소병원과 성형외과가 연계돼 있으면 부작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내 국민건강특별위원회의 의료서비스발전분과 위원장이기도 한 박 의원은 최근 의협을 바라보는 마음이 편치 않다고 했다.

국민건강특별위에서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토론을 하고 방안을 제시하려 하는 상황에서 의협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어 도통 전략을 세울 수 없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의협 노환규 회장과 임수흠 회장이 불협화음을 보이고 있어 3월 10일 투쟁 동력은 이미 떨어졌다"며 "의사들이 국민을 위해 도와주는 컨셉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 의협의 내홍으로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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