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성경제참여율은 50.2%로 외환위기 이전 수치를 회복했으나 아직 OECD 평균인 57.2%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 능력과 열정을 가진 여성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뒷받침과 함께 여성의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요즘의 워킹맘은 건초염, 류마티스 등의 관절질환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대한민국 향후 10년의 경제를 좌우할 여성의 관절에 대한 긴급점검이 필요한 시기이다.

여성들이 가장 흔하게 앓는 관절 질환은 바로 건초염이다. 건초염은 힘줄을 싸고 있는 막 자체 또는 막 내부 공간에 염증이 생겨 관절 부위가 충혈되고 붓는 경우를 말한다. 힘줄이 있는 곳이라면 신체 어느 부위에서도 발병할 수 있다. 손가락, 손목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며 어깨, 엉덩이, 무릎, 발목 등 평상시 움직임이 많은 관절 부위가 건초염에 취약하다.

가장 큰 발병 원인은 힘줄의 지나친 사용이다. 건초염에 걸리게 되면 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염증이 생긴 힘줄 부위에 강한 통증이 생겨나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지난 2013년 발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동안 136 만 명이 건초염으로 치료는 받았으며 이 중 60%가 여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40-50대 여성의 건초염 발병률은 다른 세대보다 월등히 높다.

이는 직장과 가정에서 여러 역할을 요구 받는 이 세대의 여성들이 관절을 얼마나 혹사하고 있는 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건초염 초기에는 통증이 이는 부위를 충분히 쉬게 해주고 관절이 움직이지 않도록 부목으로 고정하거나 온?냉찜질을 해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으로도 차도가 없다면 병원을 찾아 약물 치료 및 수술적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류마티스 관절염 또한 여성이 남성보다 약 3배 정도 발병률이 높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외부로부터 인체를 지키는 면역체계가 자기 관절을 적으로 간주해 공격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주로 손가락 마디 관절, 손목 관절이 통증이 있고 부종이 생기며 아침 저녁으로 관절이 뻣뻣하여 잘 펴지지 않는 증세가 나타난다. 관절의 뻣뻣함이 1시간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완치가 힘든 질환이다. 하지만 초기에 증상을 발견하고 약물치료로 지속적으로 관리하면 관절염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반면 증상을 방치하다 뒤늦게 병원을 찾는 다면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관절과 뼈의 변형이 진행된 상태 있을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건초염과 마찬가지로 경제 참여도가 높은 중년 여성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폐경기에 접어들어 호르몬의 변화와 더불어 직장과 가정에서의 과도한 스트레스가 높은 발병률의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는 여성은 또한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위험도가 일반인보다 10배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부민병원 관절센터 이창수 과장은 "가사일과 육아는 여성의 관절에 상당히 무리를 줄 수 있다. 특히 요즘은 직장 생활도 함께 하는 워킹맘들이 늘어나고 있어 관절질환의 위험이 더욱 높아졌다. 바쁘게 직장과 가정을 오가며 생활을 하기 때문에 관절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무시하고 방치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치료가 오래 걸리고 까다로울 수 있으며 수술적 치료까지 고려해야 할 수 있다. 평소 자신의 몸 상태에 관심을 가지고 관절 통증이 장시간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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