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국가적으로 생활습관 변화 유도
라미프릴요법등 2차예방법도 효과

뉴질랜드 샤프박사 주장

아시아지역 국가들의 심혈관질환(CVD) 유병률을 낮추기 위해 서구 선진국의 경험을 토대로
예방책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의 노만 샤프 박사는 최근 필리핀서 열린 `Saving Endangered
Life` 주제 심포지엄에서 "뉴질랜드·미국·호주 및 유럽 선진국에서 심혈관질환 감소효과가 입
증된 치료·예방법들을 아시아지역에도 적극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 20~30년간 일부 아시아 국가의 심혈관질환 유병률이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으
나, 필리핀을 비롯한 여타 지역에서는 아직도 증가세가 꺽이지 않고 있다"고 강조, "심근경색·
뇌졸중 및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률 감소효과가 인정된 1·2차예방법들의 시행 여부에 따라 결
과가 갈렸다"고 지적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서구에서 나타난 심혈관질환 감소현상은 전반적인 생활습관의 변화 등
범국가적으로 실시된 1차적 예방책을 통해 달성됐다. 여기에 관상동맥중재술·약물치료 등 2
차예방책이 일조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심장질환으로 인한 피해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일부
아시아 국가들도 1·2차예방책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2차예방과 관련 임상치료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ACE억제제 라미프릴(ramipril)은 심
근경색·뇌졸중·심혈관사망 위험률 감소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효과를 보여왔다. "ACE억
제제는 심혈관질환 기전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밝힌 샤프 박사는 "ACE억제제
에 관한 연구를 통해 심혈관질환의 특정단계나 관련 합병증 및 적절한 치료법 등이 파악되는
등 기존의 단편적인 증거들을 임상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HOPE(Heart Outcomes Prevention Evaluaton) 연구의 완결판과 최근의 재분석 결
과를 인용, 임상치료의 모든 단계에서 라미프릴의 효과가 입증됐다고 밝혔다.
 
라미프릴은 여타 ACE억제제와 같이 고혈압·심부전·신부전 치료제였지만, HOPE 연구결과가
발표된 직후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이나 뇌졸중·심근경색
예방약물로 승인을 받았다. 한편, 지난해 HOPE 데이터를 근거로 새로운 분석을 실시한 결
과, 라미프릴이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환자의 치명적 및 비치명적 뇌졸중 위험률을 감소시키
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명적 뇌졸중의 경우 61%의 감소율을 보이기까지 했다.
 
샤프 박사는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과거 중요시 여겨졌던 심혈관질환 위험인자에 집착하기
보다는 유전학적 측면과 매개성 위험인자의 원인이 되는 환경요인 등을 포함해 새로운 접근
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경제·인종·성별 등 여타 특정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통
해 심혈관질환의 1차예방책이 더욱 실용적이고 효과적으로 실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
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으로 심혈관질환의 올바른 이해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샤프 박사는 또 생활습관변화 등 1차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간단하고 효과적인 전략이 필
요하다며, `Joint British Societies Coronary Risk Prediction Chart`<그림 1>를 소개했
다. 관련 증상이나 여타 주요 죽상경화증 징후를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심혈관질환 위험률을
스스로 예측해 볼 수 있는 차트다.
 
의사들은 차트에 표시된 색깔에 따라 환자의 위험률 정도가 어느 단계에 있는지는 물론 필요
한 예방책을 알려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또한 다제요법의 문제해결을 의사들에게 주문, 향후 5~10년 사이에 치료비용을 줄이고
순응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polypill`이 개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림 1. 수축기혈압·연령·성별·당뇨병 및 흡연 여부를 통한 심혈관질환 위험률 예측표.
3가지 색깔이 향후 10년 사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률을 나타낸다. 초록색은 위험률 15% 이
하, 오렌지색은 15~30%, 적색은 30%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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