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고 중성지방·저 HDL-C 증가로 관련 질환 환자도 늘어

 

대사증후군은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당뇨병, 비만, 동맥경화증에 관련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질환이다. 세계적으로 비만을 비롯해 대사증후군과 연관된 만성질환들의 유병률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대사증후군의 유병률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세계적인 만성질환 유병률 증가 추세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상지질혈증의 경우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1998년 대비 2010년 30세 이상 성인의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10%에서 13.5%로 증가했고, 고중성지방혈증도 10.2%에서 16.6%, 2008년부터 평가한 저HDL콜레스테롤혈증도 2010년 26.2%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고혈압의 경우 대한고혈압학회 진료지침에서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약 30%를 고혈압 환자로 집계했다. 지난 10여년 간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등에서 높은 개선도를 보여 심뇌혈관질환 발생률 및 사망률 감소에 영향을 미쳤지만, 여전히 발생빈도가 높고 조절률도 40% 정도로 개선될 여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고령으로 갈수록 혈압 상태가 악화된다는 점,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도 2008년 대비 2011년 유병률이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점은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다.

당뇨병 환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2011년 30세 이상 성인에서 당뇨병 유병률은 12.4%, 공복혈당장애 진단율은 20%, 여전히 진단이 되지 않은 이들은 28%로 나타났다. 게다가 당뇨병 및 공복혈당장애는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유병률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2050년에는 2010년 대비 190%가 증가할 전망이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지난해에 발표한 ‘2013 한국 당뇨병 Fact Sheet’에서는 적정 혈당(당화혈색소 6.5% 미만) 관리율이 30% 미만, 미국당뇨병학회(A1C 7% 미만) 기준을 적용해도 50% 미만으로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복합성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뇨병 환자 중 체질량지수(BMI) 기준으로 비만이 동반된 비율은 44.4%, 허리둘레 기준으로 비만이 동반된 환자는 50.4%였다. 고혈압이 동반된 이들은 54.6%, 이상지질혈증은 약 80%에 달했다. 특히 이상지질혈증 동반환자의 경우 인지도는 34.6%, 치료율은 23.6%, 타깃 도달률은 17.4%로 심각한 상황이다.

여기에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빅데이터 기법으로 분석한 연구에서는 고혈압과 내분비대사질환이 2002년 대비 2011년 102%, 2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증가할 수 있는 배경들이 갖춰진 셈이다.

그렇다면 실질적인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어떻게 될까. 임 교수팀이 Diabetes Care 2011;34:1323-1328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약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998·2001·2005·200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이들을 분석한 연구로 1998년에는 1만876명, 2001년 7918명, 2005년 6000명, 2007년 3000명을 대상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의 생물학적 파라미터, 환자 정보, 비만 정도를 측정했다. 생물학적 파라미터에서는 공복혈장혈당,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HDL-C, LDL-C를 평가했고, 환자 정보에서는 연령, 성별, 흡연 및 알코올 섭취, 교육수준, 약물사용 정도, 육체활동, 비만 정도에서는 체중, 키, 허리둘레 등이 포함됐다. 대사증후군의 진단기준은 ATP Ⅲ를 적용했다.

분석결과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연도별로 각각 22.2%, 26.9%, 27.8%, 31.5%로 일관된 증가추세를 보였다. 연구팀은 대사증후군 유병률 증가의 원인으로 비만, 고중성지방, 저HDL-C를 꼽았다. 임 교수는 “고중성지방, 저HDL-C는 아시아인에서 전반적인 특성으로, 2005년 호주 시드니대학의 헉슬리(Rachel R. Huxley) 교수팀이 발표한 이상지질혈증 관련 근거 메타분석에서도 아시아인이 비아시아인 대비 저HDL-C 환자들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는 “전통적인 고탄수화물 식사습관이 복부비만 위험도를 높인 것”이라며 고중성지방, 저HDL-C의 원인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도 지난해 3월 국민건강영양조사 2007~2010년 자료를 분석, 대사증후군 유병률을 발표한 바 있다. 분석결과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8.8%였고, 남성 31.9%, 여성 25.6%로 비슷하게 나타났다<그림 1>. 특히 복부비만, 고혈당, 고중성지방, 저HDL-C, 혈압 5개 요소 중 1개 이상 요소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비율은 73.7%로 높게 나타났다<그림 2>.

 

남성에서는 사무종사자가, 여성에서는 전업주부의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가장 높았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국제적으로 대사증후군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고, 일본의 경우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사증후군 관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건강생활 실천인식 확산 및 영양, 신체활동, 금연, 절주 등 건강생활실천 프로그램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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