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가정의학회, 1차의료연구원 발족 

▲ 대한가정의학회 조경환 이사장
일선 진료현장에서 가정의학과는 1차의료의 선봉장이다. 감기부터,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 영양, 검진, 백신, 예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진료와 검사를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민과 가장 가까운 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가정의학과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아직 높지 않다는 데 있다.

때문에 이를 해결하는 것이 올해 대한가정의학회의 최대 현안이다. 다행히 전망은 밝다. 제12대 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으로 선임된 고려의대 조경환 교수(고려대병원 가정의학과)가 이에 대한 해결의지를 피력했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매일 새벽 라디오에 출연해 질환을 소개한 덕분에 '국민 주치의'라는 평을 받고 있는 조 이사장을 만나 향후 학회 운영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이사장직에 선출돼 어깨가 무거울 것 같다. 소감을 말해달라.
갈등의 시기(원격의료, 의료영리화 등)에 이사장직을 맡게 돼 책임이 무겁다. 사회적으로 법률, 의료분야 등 전문지식의 보편화와 탈권위화가 진행되고 있다. 의사들도 변해가는 시대적 흐름에 적응해야 한다. 개인 차원의 의사는 상당히 존경받는 직업이라고 생각되는데 집단으로서는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환자로부터 존경받는 의사집단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고, 의료계 내의 화합과 상호존중의 자세로 이사장직에 임하겠다. 역대 훌륭한 선생님들께서 이사장직을 맡아 가정의학회를 잘 이끌어 주셨는데 그간 부족했던 점들을 집중적으로 보완해 나가고자 한다. 말보다는 결과로 보여드리겠다.

-대한가정의학회의 숙원사업은 무엇인가?
우리나라 1차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국내 대학병원은 이제 의료시설이나 장비, 기술적 측면에서 전세계적으로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그러나 선진국 수준의 외국인 환자 유치와 의료관광산업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1차의료서비스는 부족한 편이다. 게다가 서비스도 한 단계 더 향상시켜야 한다.

-2018년 제22차 세계가정의학회를 앞두고 발전상을 모색하고 있다고 들었다.
대한가정의학회는 2018년 서울에서 유치되는 제22차 세계가정의학회 학술대회를 앞두고 장기적인 국내 1차의료서비스의 방향성에 대해 모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해 12월 1차의료연구원을 발족하고 연구원장으로 한림의대 황인홍 교수(강동성심병원 가정의학과)를 임명해 연구활동을 시작했다. 물론 1차의료서비스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도 절실하다.

-의료 취약지역에 의료인력을 파견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대한가정의학회가 두 번째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공공의료서비스 제공이다. 구체적으로는 가정의학과 의료진이 공공의료가 취약한 지역의 의료기관에 파견근무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에도 일부 농어촌 지역에서는 산부인과 시설 부족으로 인해 출산이 어렵거나 필요한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이 존재한다. 학회 차원에서 의료혜택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도록 학회 내 사회봉사단을 설립했다. 봉사단장은 연세의대 인요한 교수(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가 맡았다. 모든 국민이 최소한 1차의료서비스에 있어서는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 외 필요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가정의학과 개원의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는 1차의료서비스 활성과도 일맥상통한다. 의사 개개인으로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있게 마련이다. 개원지원센터를 설립해 어려움을 파악하고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아울러 가정의학과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제고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는 가정의학과 인식확대를 위한 캠페인으로 시민들을 위한 건강강좌를 활성화 하고, 전문적인 의학정보를 저널과 언론을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신의학정보이사에 명승권 교수(국립암센터)를 임명했고, 이미 문헌리뷰를 시작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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