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중국대 "체중 다소 과다때도 위험도 증가"
홍콩 중국대학(CUHK) 연구결과, 체중이 다소 과다한 어린이 조차도 향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돼 소아비만 조기관리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중국대학 약물치료학과의 캄-상 우 교수팀은 `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최근호
에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 "과다체중(BMI 〉 23)을 제외하고는 건강한 9~12세 연령대의
어린이 36명을 대상으로 동맥기능과 혈관이상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죽종형성의 예지인자로 동맥내피기능과 내피중막두께(intima-media
thickness, IMT)를 활용했다.
우교수는 "동맥내피기능은 죽종형성 과정에서 체내 이상유무를 나타내는 인자로 플라크 형
성에 선행하는 동맥손상을 암시하며, 내피중막두께 수치 또한 죽종형성과 심혈관질환 및 뇌졸
중의 예지인자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내피기능장애는 고지혈증·당뇨병·흡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편, 내피중막
두께 수치의 증가는 제1형 당뇨병 및 가족력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아에서 발견된다. 지방세포
생성 호르몬 렙틴(leptins)·인슐린저항성 등이 비만에서 나타나는 동맥기능장애와 연관이 있
을 수도 있으나, 아직은 명확한 기전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 우교수의 설명이다.
특히, 우교수는 "동맥기능장애가 과거 과다비만 어린이에게서만 보고됐다"는 점을 지적, 심
각성이 덜한 비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심혈관질환과의 상관관계를 검증한 최초의 연구였다는
점에서 이번 시험의 의미를 찾았다.
중국대학의 이전 설문조사에서는 홍콩내 어린이의 비만확산 정도가 6세 연령대부터 급격
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발도상국 취학연령 어린이의 15%가 과다체중이거나
비만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팀은 초음파영상을 활용, 기관지 동맥을 대상으로 내피기능의 지표인 내피세포의존성
혈관확장(endothelium-dependent dilation)을 측정했다. 동맥 내피중막두께는 경동맥스
캔을 통해 측정됐다.
조사결과, 내피세포의존성 혈관확장은 과다체중 환아군이 대조군에 비해 30% 낮은 것
(6.6±2.3% vs. 9.7±3.0%, P 〈 0.0001)으로 나타난 한편, 경동맥 내피중막두께는 비만
그룹에서 유의하게 높은 수치(0.49 vs. 0.45㎜)를 보였다. 이외에, 체질량지수(BMI)·체지방·
허리/엉덩이 비율(WHR)·중성지방 등이 과다체중 환아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우교수는 이에 대해 "이번 연구는 비만이 유일한 위험인자로 확인된 어린이들에게서도 이상
의 심혈관 이상징후가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동맥경화증의 예지인자로서 소
아비만의 유해한 영향이 입증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과다체중 어린이에게서 발견되는 내피기능장애의 정도가 10년 동안 흡연한 중
년성인에 상당한다"며 소아비만의 심각성을 역설했다.
"비만아의 경우, 성인이 되었을 때 심장발작이나 뇌졸중을 겪을 위험률이 정상체중 어린이
에 비해 5~10배에 달한다"고 덧붙인 우교수는 어린이의 비만예방은 시급히 대처해야 할 보
건문제라고 지적했다.
다행히, 비만과 관련한 심혈관 기능장애는 예방이 가능하다. 이는 82명의 과다체중 어린이
를 식이요법 또는 식이요법과 운동 병용군으로 나누어 시험한 홍콩 중국대학의 또 다른 연구
에서 입증된 사실이다(Circulation 2004;109:1981~1986).
시험 6주 시점에서 두 그룹 모두 동맥내피기능·콜레스테롤 수치·허리/엉덩이 비율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식이요법과 운동 병용군은 식이요법 단일군에
비해 그 효과가 유의하게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같은 개선효과는 식이요법과 지속적인
운동을 실시한 어린이들에게서 1년 동안 유지됐다.
캄-상 우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인용, "개발도상국 지역 어린이들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이기 위한 핵심적인 전략으로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한 내피기능 향상이 추진돼야 할 것"이
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