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탄박사 "피브레이트계 약물 조절효과 우수"

당뇨병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심혈관질환 고 위험률은 환자와 의사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
가온다. 심장병이 없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심장병 병력이 있는 비 당뇨병 환자가 심장발작으
로 사망할 가능성과 대등한 위험에 노출된다. 또한, 당뇨병 환자의 심장병 발생 위험은 당뇨병
이 없는 사람에 비해 2~4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당뇨병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심장병이 일반에 비해 더욱 심각한 수준에 이른다는 것
이다. 스텐트시술이나 풍선성형술과 같은 중재적 시술 후에도 당뇨병 환자의 심장발작 재발률
은 비 당뇨병 환자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싱가포르 국립심장센터의 탄 루 산 박사는 "심장병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며 "당뇨병 환자 치료에 있어 심혈관질환 예방을 최우선으로 삼아
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뇨병은 대사증후군이나 이상지혈증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탄박사는 당뇨병은 혈당량 만
의 문제가 아님을 지적, 지질대사를 비롯한 체내 전체 대사체계의 혼란으로 부터 파생되는 질
병인 만큼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체내 중성지방의 증가와 낮은 HDL 콜레스테롤 및 LDL 콜레스테롤 고수치 등 당뇨병
환자에게서 비정상적인 지질 수치를 발견할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동맥경화성 고밀
도 LDL 분자로 구성된 LDL 콜레스테롤이다"고 덧붙였다.
 반면, 탄박사는 현재까지 가장 중요시 돼 오던 LDL 콜레스테롤 외에 당뇨병이나 대사증후
군 환자에게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낮은 HDL 콜레스테롤이나 높은 중성지방 수치에도 관심
을 가져야 한다는 점과 당뇨병 감소를 위해 이들 인자를 새로운 타깃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부가적으로 지적했다.
 운동량의 증가나 포화지방산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과 불포화지방산을 늘리는 등의 비 약물
적 수단이 당뇨병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이같은 방법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임상현장의 의사들은 이상지혈증 치료를 위해 다양한 약물을 통한 조기치료를 권고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과거 일련의 콜레스테롤 임상시험에서는 스타틴계 약물이 LDL 콜레스테롤 저하
를 위한 1차 선택제로서 그 효능을 입증받아 왔다. 탄박사는 스타틴을 통해 전체적으로 심혈
관보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반면, 스타틴의 이같은 효과에도 불구하고 이 약
물을 사용하는 당뇨병 환자들은 비 당뇨병 환자들에 비해 여전히 높은 심혈관질환 발생위험
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더욱이, 상당수의 당뇨병 환자들은 정상범위를 벗어나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 외에 높은
중성지방·낮은 HDL 콜레스테롤 등 독특한 지질장애를 보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탄박사는 이같은 한계의 극복을 위해 피브레이트(fibrate)계 약물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H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데는 피브레이트계 약물이 실제적으로
보다 낳은 효과를 나타낸다"며 "중성지방 감소에 있어서도 피브레이트가 스타틴 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피브레이트계 약물은 또한 당뇨병 환자의 고밀도 LDL을 동맥경화증 유발 가능성이 낮은 저
밀도 분자로 개선시키는 기전을 갖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피브레이트계 약물을 사용하는 당
뇨병 환자들은 급성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또는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탄박사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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