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UE 연구서 재확인…당뇨병 발생률도 감소

다국적제약사 노바티스의 ARB계 항고혈압제 디오반(성분명 발사르탄)의 장기간 심혈관 보
호효과를 재확인하고,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고혈압 환자의 당뇨병 발생위험 감소효과를 새로
이 입증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한국 노바티스(대표 피터 마그)는 지난 15일 `디오반-VALUE 기자간담회` 석상에서 "항고
혈압제 세계시장 점유율 1·2위를 달리고 있는 칼슘길항제 계열 암로디핀과 ARB계 디오반의
심장병 이환율 및 사망률 감소효과를 비교한 `VALUE(Valsartan Antihypertensive Long-
term Use Evaluation Trial)` 연구결과가 유럽고혈압학회(ESH)와 란셋(Lancet)지 온라인
판을 통해 동시 발표됐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에서는 이미 추가적응증을 획득한 디오반의 심부전 이환율 감소효과를 재입증하
고, 고혈압 환자의 주요 합병증으로 항고혈압제 선택의 주요인으로 작용하는 당뇨병 이환율
또한 23%까지 줄여줌을 확인한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심혈관 보호효과에 있어 심부전·당뇨병
·뇌졸중 등 두 약물의 뚜렷한 특성들이 나타나, 향후 항고혈압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VALUE` 연구는 전세계 31개국 934개 의료기관의 심혈관질환 고위험군(당뇨병·뇌졸중 기
왕력·관상동맥질환이나 위험인자나 동반질환) 고혈압 환자 1만5245명을 대상으로 ARBs와
칼슘길항제 항고혈압제를 1:1 비교한 최초의 대규모 임상시험이다. 혈압을 같은 수준으로 유
지했을 때 디오반의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과 이환율 감소효과를 암로디핀과 비교·평가
하기 위해 실시됐다.
 연구결과, 1차 임상평가 기준인 심혈관질환(심근경색·심부전·갑작스러운 심장요인의 사망·
심혈관시술 중 또는 후의 사망 등)의 이환율과 사망률에 있어 디오반과 암로디핀군이 각각
10.6%와 10.4%로 거의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그외 모든 다른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
(0.86%/0.84%)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 노바티스측의 설명이다.
 반면,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울혈성 심부전 입원율에 있어 유의하지는 않으나 다소 우수
한 결과를 보였던 디오반은 동일 혈압강하 환자 대상 분석에서 차이를 더 넓혀 기존의 심부전
위험 감소효과를 재확인 할 수 있었다. 암로디핀은 기존과 같이 뇌졸중·심근경색 등에서 우수
한 효과를 보였다.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남식 교수는 이와 관련 "이상의 결과를 종
합해 보면, 두 약물의 심혈관 보호효과가 거의 대등한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두 약물 치료중 발생한 신규발생 당뇨병 빈도가 각각 13.1%와
16.4%로 디오반의 당뇨병 발생위험률이 암로디핀에 비해 23%(P < 0.0001) 낮게 나타났
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국 미시간의대 내과 스테보 쥴리어스 교수
는 "이전의 연구에서 고혈압치료제가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음이 시사된 바 있었다"며 "당뇨
병 발생률이 선진국에서 계속 증가추세에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정남식 교수 또한 "최근 항고혈압제 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장기치료시 합병증을 얼마
까지 막아줄 수 있느냐에 있고, 항고혈압제의 효능이 혈압강하를 넘어서 심혈관 보호효과에
까지 확장되고 있다"며 "심부전이나 당뇨병 발생위험이 높은 고혈압 환자들의 경우, 디오반
을 통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고혈압치료의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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