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의료현안을 논의하는 보건복지부와 의협의 소통의 장인 '의료발전협의회' 1차 협상이 파행으로 끝났다.

협의회에는 복지부에서 권덕철 보건의료정책관, 이창준 보건의료정책과장, 전병왕 보험정책과장, 성창현 일차의료개선팀장이, 의협은 임수흠 협상단 단장(의협부회장·서울시의사회장), 이용진 기획부회장, 이원표 개원내과의사회 회장, 송후빈 충남의사회 회장이 참석했다.

의료발전협의회는 22일 오후 6시 의사협회 회관 5층에서 제1차 협상을 시작했다.

임수흠 단장은 회의에 앞서 "전세계가 부러워하는 전국민 건강보험제도를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의사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면서 "최근의 열악해진 의료환경은 그런 의사들이 인내의 한계를 넘어 뛰쳐나와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사들은 정당한 요구를 하고 있지만 정부를 비롯 특정 단체와 집단들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자의적 해석으로 핍박하고 협박하고 있다"며, "우리를 자기들 목적을 위한 도구로 이용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오프닝 부분만 취재를 허용키로한 첫협상회의는 이렇듯 싸늘하게 시작돼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고, 취재진이 협상장을 떠난후 계속된 회의는 서로의 주장만 되풀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의협이 회의결과를 오후 9시 브리핑하겠다고 공지했음에도 갑자기 "브리핑할 게 없다"며 취소한 것을 보면 쉽게 추정이 된다.

게다가 2차 협의회 회의 일정도 조율하지 못했다. 의협은 일정이 확정되면 추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복지부나 의협 모두 소통을 통해 합의점 찾기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첫회의 파행을 보면 '3월3일 총파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며, "의료발전협의회가 형식적으로 진행되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사진 고민수 기자>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